애리조나·시애틀과 1무1패, 베탄코트 공수서 합격점
박진우·원종현·장현식 등 불펜왕국 재건 기대 높여

NC다이노스가 미국 메이저리그팀과 평가전에서 1무 1패를 거뒀다. 기대했던 승리는 없었지만 이보다 더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챙긴 NC였다.

NC는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평가전에서 2-9로 졌다.

이날 NC는 박민우(2루수)-오영수(3루수)-나성범(우익수)-베탄코트(포수)-양의지(지명타자)-모창민(1루수)-권희동(좌익수)-손시헌(유격수)-김성욱(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로는 이재학을 앞세웠다. 시애틀은 왼손 투수 웨이드 르블랑을 선발로 내세우며 맞받았다. 이 밖에 25인 로스터에 포함한 라이언 힐리(지명타자), 오마 나바에즈(포수)를 비롯해 구단 유망주 톱10에 이름을 올린 카일 루이스(우익수), 브레이든 비숍(중견수) 등을 선발진에 포함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 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평가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한 NC 베탄코트. /NC다이노스

선취점은 시애틀이 얻었다. 시애틀은 3회 1번 타자 쉐드 롱, 4번 타자 댄 보겔백 적시타에 이어 5번 타자 힐리의 3점 홈런에 힘입어 5점을 뽑았다.

시애틀 공격은 4·5회에도 이어졌다. 4회 9번 타자 팀 로페스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시애틀은 5회 2번 타자 루이스 솔로포까지 터지며 7-0으로 점수를 벌렸다.

NC가 만회에 나선 건 6회다. NC는 6회 선두타자 김성욱과 나성범 볼넷, 상대 실책 등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실책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NC는 9회 배재환이 볼넷·2루타 등을 내주며 2실점해 최종 스코어 2-9로 패했다.

시애틀전에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평가전에서 NC는 4-4로 비겼다. 이날 NC 선발 마운드는 구창모가 책임졌다.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 주전급인 에두아르도 에스코바(3루수), 데이비드 페랄타(좌익수) 등을 선발진에 포함하며 승리 의지를 나타냈다.

경기는 애리조나가 달아나면 NC가 쫓아가는 형태로 전개됐다. 3회 말 애리조나는 3번 타자 에스코바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NC는 5회 양의지·모창민 연속 안타와 상대 폭투, 지석훈·김성욱 연속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NC는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평가전 촉진룰(롤 오버·선수를 보호하고자 투수별 한계투수를 정해 이닝을 중단시키는 룰)에 따라 이닝을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NC는 7회 강윤구가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4로 다시 끌려갔다. 9회 무사 1루에서 나성범이 좌완 바스케스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려 4-4 균형을 맞췄다.

미국 팀과의 평가전에서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남는 건 많았다.

타선에서는 베탄코트가 2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28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베탄코트는 특히 2일 경기에서 포수로 출장해 도루 저지를 2개 기록하는 등 수비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 지난달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 /NC다이노스

애리조나전에서 홈런을 친 나성범도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경기에서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나성범은 "첫 홈런이 나와 기쁘고 좋은 밸런스를 계속 유지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운드 역시 자신감을 더한 모습이었다. 애리조나전 선발 구창모는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구창모는 공을 55개 던지는 동안 최고 구속 147㎞를 찍고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으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시애틀전에서 4번째 투수로 나선 오른손 사이드암 박진우 활약도 눈에 띄었다. 경기에서 박진우는 6~7회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박진우는 6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도 1루 견제에 성공하며 침착함을 뽐냈다. 박진우는 전지훈련 평가전 3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박진우에 이어 8회 등판한 원종현도 평가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원종현은 시애틀전에서 2사 후 3루타를 허용했으나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전지훈련 기록(3경기 3이닝 2피안타 5탈삼진)을 끌어올렸다. 장현식도 올해 '성공적인 마무리 변신'을 예고했다. 장현식은 최고 146㎞ 직구를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동욱 감독은 "애리조나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양의지 리드 속에 투수들이 공격적인 피칭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며 "나성범은 주장답게 마지막까지 집중해 좋은 경기를 만들어 냈다. 우리 강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어 "시애틀전은 공격적인 우리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다가올 시즌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이 같은 경기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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