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소집서 제출하기로
손혜원 청문회 개최 '뇌관'

두 달 넘게 공전 중이던 국회가 마침내 정상화 가닥을 잡았다.

4일 국회에서 진행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은 접점을 못 찾고 무산됐으나 자유한국당이 3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 오늘 안에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며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는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주요 현안과 일정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소집 의사를 밝혀와 다행"이라며 "3월 국회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시급한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 일하는 국회로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의 갑작스러운 입장 전환 이면에는 선거법 등을 매개로 한 나머지 여야 4당의 공조 움직임이 있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직전에도 "한국당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회 정상화를 끝내 거부하면 여야 4당 공조를 통해 정상화 길을 찾겠다"고 압박했다.

원활한 국회 운영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와 각종 직권남용 의혹에 휩싸인 여권 출신 손혜원(무소속) 의원에 대한 청문회 개최 등이 쟁점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라는 말도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한다. 여당 내 반발을 두려워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한국당은 제가 낸 중재안(손혜원 청문회)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조건 없이 국회를 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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