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체계 개선도 촉구

CJ대한통운이 택배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은 환영하면서도 뒤따르는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일 택배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택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온라인 쇼핑몰업체 등 약 10만 고객사와 계약 갱신을 협의하고 있다.

소비자는 개당 택배비가 2500원으로 알고 있는데, 고객사는 계약 내용에 따라 1700~1800원을 지급한다. CJ대한통운은 택배비를 개당 100~200원가량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하루 400만~600만 개 물품을 배달하거나 접수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CJ대한통운 택배요금 인상분 50% 정도는 택배 기사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에 대해 요금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요금 인상이 사측의 '배불리기'로만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국내 택배물량은 25억 4300만 개로 2017년보다 9.6%, 매출액은 5조 6673억 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했다. 그러나 택배요금은 매년 하락하며 지난해 평균 2229원으로 2017년보다 0.8%(19원) 감소했다"고 했다. 이어 "택배사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택배노동자가 받는 수수료도 줄었다. 이번 택배요금 인상은 잘못된 요금 체계를 바로잡는 것이라서 환영한다"고 했다.

황성욱 택배연대 경남지부장은 "요금 인상으로 서비스 질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환영한다. 노동자는 개당 수수료가 10~20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실 요금인상으로 거래처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 이는 노동자에게 직격탄이므로 사측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 지부장은 "CJ대한통운은 배달량에 따라 급지를 구분해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는데, 이런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택배노조는 더불어 다른 택배사도 요금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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