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정치·경제 위기 고조 속 상황 진단과 전망 '언론 주목'
장애인·여성 당사자 목소리 반영, 사회 부조리 짚은 기사 공감 얻어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는 4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3월 회의를 진행했다.

2월은 28일까지 있는 짧은 달인 데다 긴 설 연휴로 짧게 지나간 한 달이지만 북미 정상회담, 3·1운동 100주년 앞둔 시점, 김경수 도지사 관련, 그리고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등 뜨거운 이슈가 많았던 시기여서 위원들의 언론보도에 대한 관심도 컸음을 보여주는 지면평가회의였다.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줄기차게 다뤄온 지방의회 표결실명제 관련 기사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였으며 도랑살리기 문제를 짚은 기사와 공급과잉 창원시 아파트 정책을 짚은 기사, 대우조선 매각 관련 기사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고 대책을 끌어내는 보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창원 자유학교 기사에 관해서는 이견이 나와 한동안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는 4일 신문사 회의실에서 2월 한 달간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지면 평가를 진행했다.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김기환 위원 = 21일 자 9면 주찬우 기자의 '올해 기계산업 분야 안정세 전망'. 경남산업이 공작기계와 플랜트, 건설기계 등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지역 산업계는 물론 도민에게도 유익했다. 이러한 기사가 게재되지 않았다면 개별 기업의 처지에서 중요한 자료들을 그냥 지나쳐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1~26일에 보도된 현대로템, 한국항공서비스, 삼성중, 경남 중소조선, 현대위아 등의 수주를 다룬 기사들. 장기 침체 일로의 지역 산업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제는 심리라 했다. 희망찬 기사들을 많이 발굴해 게재해주면 좋겠다.

◇서혜정 위원 = 11일 자 5면 이혜영 기자의 '보조서비스 시간 1.5배 차감…'. 장애인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다시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태로 되어 개선책을 촉구하는 내용인데, 설 명절 연휴가 길어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인의 힘든 점을 잘 지적한 기사다. 22일 19면 김민지 기자의 '여성의 눈으로 포착한 새로운 가치'. 계간지 <우먼카인드> 소개 기사인데 읽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와 왜곡 속에서 불편한 진실과 왜 변화가 필요한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관점이 분명한 책에 대한 소개여서 좋았다.

◇성춘석 위원 = 1~25일 1면에 보도된 김경수 지사 구속 관련 기사. 기사의 내용이 석방운동이나 현장 취재보도로 채워졌고 최대 관심사가 된 판결문의 문구와 사법적폐와 관련한 복잡한 양상에 대해서도 다뤄졌더라면 하는 점에서 아쉽다. 3월엔 김 지사에 관한 깊이 있는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26일 2면 김두천 기자의 '첫발 뗀 창원 새문화정책준비단'. 창원에는 문화예술진흥위, 문화도시추진위가 있는데 여기에 또 새문화정책준비단이 더해졌다.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 각 문화정책 기관과 위원회의 역할 등을 분석하는 기사를 다뤄줬으면 한다.

◇손제희 위원 = 12일 5면 이혜영 기자 '욕설·비키니노트 문구점 빼곡…'. 선정적인 그림이 그려진 문구류 등은 청소년 유해물건에 해당하지 않아 제재할 수 없는 법적 한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성인지감수성을 가지고 악영향을 주는 상품을 가려내도록 촉구하는 유익한 기사였다. 22일 5면 김희곤 기자의 '창원 한 보육원 성폭력 드러나…'. 해당보육원 전수조사 결과와 보육원 운영현황·성범죄 취약성, 대책 등 후속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25일 1면 이혜영 기자의 '성범죄 판결 여전히 피해자다움이 기준'. 가해자 처지에서 감형 근거를 제시하고 판단한 것이란 인터뷰로 마무리한 기사로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성범죄 판결의 관행을 제대로 짚은 돋보이는 기사다.

◇송정훈 위원 = 20일 19면 김민지 기자의 '경남여성독립운동(7) 마산 김두석·최봉선, 고성 이금복'. 3·1운동 100주년 기획 기사 꾸준히 챙겨본다. 경남에서 독립운동을 한 1000여 명 중에 여성은 19명이라고 한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더 있을 것이다. 값진 보도다. 28일 4면 이동열 기자의 '대우조선 매각 입장 내놔라…'. 시민단체는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거대 자본과 중앙정부의 밀실 정치에 맡겨둘 수 없는 문제다. 다양한 관점에서 취재가 이어졌으면 한다.

◇이재성 위원 = 12일 5면 이혜영 기자의 '욕설·비키니노트…'.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인식을 심고 그릇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런 상술에 대한 제재에 동의하나 기사에 예시된 원피스, 개새 등에 대해선 다양성이나 유머로서 선을 넘은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른들의 걱정과 우려가 오히려 금기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20일 15면 이일균 기자의 '독자와 만나다-경남도민일보 창간기자들'. 인터뷰에서 나왔듯이 지역이슈 발굴에 최대한 앞장서야 한다. 인력육성에 중심을 둬야 하고 뚝심 있는 기자가 필요하다에 공감한다.

◇최희태 위원 = 11, 19, 26일 사설과 김종현 기자의 진주 시내버스 파업 관련 기사. 지역사회의 삼성교통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결을 위한 요구들을 계속 전달했다.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시내버스'라는 공공재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적절한 보도다. 일관되게 삼성교통 파업 당사자로서 진주시의 역할과 태도 변화, 사회적 중재와 합의를 다루고 있는데, 다른 언론에서는 찾기 어려운 관점과 논조여서 반가웠다. 7일 8면 남석형 기자의 '스마트공장을 가다' 시리즈는 스마트공장 현장을 취재한 기사로 생산성 향상, 중소기업 중심, 고용중시 등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정리했다. 하지만 대체로 경남도의 견해를 전달하는 수준이어서 노동자 입장 등 좀 더 진전된 내용의 기사를 고민했으면 한다.

◇추헌충 위원 = 14일 20면 '여긴 도피처 아니라 스스로 꿈 찾아가는 곳'. 창원자유학교는 초중등교육법을 근거로 설립된 위탁교육기관인데 법에 명시되기로 성격장애, 지적기능 저하, 학업중단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는 문구 때문에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 2018년 11월 16일부터 지속해서 보도된 지방의회 표결실명제 관련 기사. 타 언론사와 비교할 수 없는 이슈 집중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법령과 조례 해석, 사례 수집, 취재 뒷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참석 위원 = 서혜정·성춘석·송정훈·손제희·이재성·최희태·추헌충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민규·서혜정·성춘석·손제희·송정훈·이재성·최희태·추헌충 위원

◇참관 = 이정민 경상대 실습생(이달의 기사상 수상자), 이일균 편집국장, 유은상 자치행정 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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