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의 삶은 우리 사회에서 춥고 배고픈 직업으로 낙인되어 있다. 일부 성공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들 어렵게 사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이런 통념이 생긴 것이다. 새로 생기는 예술인 복지센터는 예술인들의 열악한 복지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본다. 예술로 밥 먹기 힘든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전체 예술인들의 보금자리가 된다면 경남 예술은 이전보다 훨씬 활기차게 될 것이다.

예술인 복지센터는 올해 초 경남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가 시행되고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발빠르게 움직여 6월에 문이 열리게 된다.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센터를 활용해야 하고 혜택도 받아야 한다. 다양한 예술 분야의 특성상 운영에 잡음이 있을 수도 있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런저런 사정들을 잘 보듬어 명실상부한 예술활동에 도움이 되는 센터가 되어야 한다. 경남도의 의지도 확고해야 한다. 정치적 지형변화에 따라 이름만 번지레할 뿐 제대로 기능하지도 못하고 정책적 지원 부족으로 무의미한 센터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상반기에 예술인 실태조사를 한다고 하니 예술인들이 처한 실상을 꼼꼼하게 챙겨보길 바란다.

올해 경남도와 문화예술진흥원이 벌이는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작년보다 39% 증가했다. 놀라운 반전이다. 총 443억 원으로 서부권을 포함한 문화예술복지센터 건립, 윤이상 테마, 남북교류사업 등인데 문화기반 강화에 50억 원, 예술진흥 활성화 65억 원, 문화산업 육성 93억 원, 문화시설 확충 209억 원, 남명사상 진흥 23억 원을 책정했다. 예산이 늘어난 만큼 열악한 경남지역 문화예술 진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아무리 예산이 늘어도 에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면 기대 자체가 허무하게 된다. 막상 혜택을 받으려고 해도 각종 조건 때문에 돌아서는 경우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연구해주길 기대한다. 이제는 배고파서 예술을 접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없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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