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실무협상 개시 발표
25일까지 최종결정하기로
민중당 "묻지마식" 비판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권민호(62·더불어민주당)·여영국(54·정의당) 예비후보가 12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정의당과 '선 진보 후보 단일화' 파트너인 민중당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독자 완주'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창원시청에서 단일화 협상 개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전두환, 박근혜 시절로 되돌리려는 세력에 맞서 민주진보개혁 진영이 힘을 합쳐 승리하라는 창원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고자 이 자리에 함께했다"면서 "민주진보개혁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식적인 실무협상에 돌입한다"고 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양당의 단일화 방식은 시민 여론조사 등으로 함 △단일화는 늦어도 25일까지 완료 △세부적인 경선일정과 방식 공개 여부는 양당 합의로 결정 △단일화와 관련된 입장발표는 양당 공식채널로 한다는 원칙 등을 합의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완료 시점을 25일까지로 잡은 까닭에 대해 "투표용지 인쇄가 26일이기 때문에 과거 선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용지 인쇄 이후 단일화하면 유권자 혼란과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14∼15일 후보등록, 21일 선거운동 시작, 29~ 30일 사전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 권민호(더불어민주당·왼쪽 둘째)·여영국(정의당·맨 왼쪽) 예비후보가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정의당 후보 단일화 협상 개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이날 여영국 후보는 민중당을 향해 "민중당도 선거운동을 하면서 5·18 망언을 규탄하고, 현수막 시위도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그런 정치세력(한국당)을 이기기 위한 연대를 민중당이 비판하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모으고자 문을 열어놓고 있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손석형(60·민중당) 예비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묻지마 단일화'라며 깎아내렸다.

손 선대본은 같은 날 창원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일신문> 여론조사(데일리리서치 3월 9일~3월 10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진보후보가 단일화하면 한국당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며 "하지만 이 결과가 나오자마자 정의당은 민주당과 '묻지마 단일화'를 한다고 한다. 그것도 노동자들이 민주당의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해 싸우는 가운데 노동자가 아닌 민주당의 손부터 덥석 잡았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끝까지 진보단일화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을 것이지만, 만일 정의당이 경남진보원탁회의 결정을 무시한다면 진보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정의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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