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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허 시장과 붕새론

큰 새의 날갯짓이 영향력 더욱 커
김해시도 큰 인물 육성 힘 쏟아야

2019년 03월 14일(목)
박석곤 자치행정2부 부장, 김해 파견 sgpark@idomin.com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는 죽을 때 머리를 고향(자신이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말한다. 또 다른 의미는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어하는 마음, 즉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유할 때 자주 인용한다.

태어난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본능은 짐승이나 인간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태어난 조국을 그리워하는 것은 '수구초심'적 행동이 강하기 때문이다.

불현듯 이 고사성어를 빌린 데는 광주시가 현대자동차를 유치한 일명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이 한 요인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가 키워낸 이용섭 시장이 주역이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일자리위원장을 맡았다. 중앙 인물로 성장한 이후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고향에 돌아와 광주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일자리위원장으로 있을 때 밑그림을 그렸던 광주형 일자리를 실행에 옮겨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했다.

지역에서 중앙 인물을 거쳐 다시 지역발전을 위해 귀환하는 일명 '인물 선순환 구조'의 성공사례다. 이는 사람(인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투자 중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가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을 김해에 접목해보자. 중앙 인맥의 중요성을 일찍 깨친 인물은 송은복 민선 초대 김해시장이다. 그는 공직생활을 중앙부처(당시 내무부)에서 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민선 첫 김해시장에 당선됐다.

시장 재임 때 김해형 큰 인물을 키우고자 김해에 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지역에서 중앙 인물로 진출해 다시 지역의 큰 인물로 회귀하는 이른바 '지역 붕새론'을 실천한 셈이다. '붕새'는 한번 날갯짓에 9만 리를 난다는 전설 속 새다.

큰 인물론에 '붕새'가 등장하는 것은 큰 '새(인물)'의 날갯짓과 작은 새의 날갯짓이 다르기 때문이다. 큰 인물의 수혜 그늘이 그만큼 넓다는 뜻이다.

허성곤 시장은 1000년 전 가야 왕도 재건과 세계도시 부상을 꿈꾸고 있다. 그렇다면 그 실행의 시작점은 '김해형 큰 인물 육성'이란 주춧돌을 놓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독립운동가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오래전 조국의 큰 인물을 배출하는 데 정열을 쏟았다. 다행히 김해는 하드·소프트웨어의 두 축을 겸비한 도시로서 어느 정도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허 시장은 이제 중앙무대에서 통할 '김해 붕새들'을 키워내야 한다. 축구계의 별 손흥민이 한국에만 머물렀다면 오늘날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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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훗날 고국으로 돌아와 한국 축구계에 큰 역할을 한다면 그건 분명히 나라와 국민의 행복일 수 있다. 인격과 실력을 두루 갖춘 여러 김해 형 큰 인물들이 훗날 저마다 지역발전을 위하는 일에 나선다면 이 역시 김해시민들의 행복이 될 수 있다. 결국 그 요체도 인물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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