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배출 방법 안 지켜 "상권 스스로 죽인다"지적

양산시 물금신도시 상업지역 일대가 상인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재활용품은 물론 일반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통까지 보행로 앞에 내놓고 영업을 하면서 지나는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는 아파트 단지와 달리 상업지역은 별도 쓰레기 수거일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물금지역은 매주 2회, 화·금요일 재활용품을 가게 앞에 내놓으면 대행업체가 거둬간다.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일반생활쓰레기 역시 매주 4회 월·수·목·일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내놓으면 업체에서 자정부터 오전 9시 사이에 거둬가게 돼 있다.

이를 지키지 않는 상인이 하나둘 늘어나자 거리는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심지어 음식물쓰레기통까지 버젓이 보행로 앞에 두거나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재활용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일반생활쓰레기를 종량제봉투에 넣지 않고 배출하는 사례도 쉽게 볼 수 있다. 쓰레기를 건물 안에 보관할 만한 공간이 없다는 이유, 분리수거할 여유가 없다는 이유 등 상인 편의만 생각해서다.

쓰레기가 쌓인 곳에는 어김없이 담배꽁초가 무수하게 흩어져 있다. 작은 무질서가 큰 무질서로 이어진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신모(43·물금읍) 씨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쓰레기가 너무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다"며 "요즘 상권이 죽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상인 스스로 무질서를 선택해 상권을 죽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모(40·동면) 씨 역시 "눈에 띄는 보행로에 쓰레기를 내버려둬 보기에도 좋지 않고 날이 따뜻해지면 악취가 날 게 뻔하다"며 "화단을 가꾸지 못할망정 손님을 배려하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시는 상인을 대상으로 분리수거·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지도·단속을 펼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은 물론 환경미화원으로부터 상가지역 쓰레기 문제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며 "우선 홍보를 중심으로 지도·단속을 펼칠 계획이지만 상인 스스로 '나 하나쯤 괜찮겠지'하는 생각을 버리고 질서를 지키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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