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원에서 조선시대 왜관과 읍성 터가 발견되어 문화재 지정이나 유적지 보존이 가능할지를 놓고 관심을 끌고 있다. 진해 웅동에 있는 제포왜관 터와, 의창동에 있는 창원읍성 남문 옹성이 그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포왜관 터는 조선시대에 일본과 교역하기 위해 설치한 삼포왜관 가운데 유일하게 자취가 남아있고 발굴도 유일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문화재적 가치뿐 아니라 고고학적 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문화재청이 경남도문화재 지정을 권고함에 따라 창원시도 도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한편 주변의 주택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창원읍성 남문 옹성은 조선 초기 창원도호부의 치소 외곽을 옹위하기 위해 조성한 것 중 하나로서 현재 하단부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옹성은 성을 보호하려고 외곽을 둘러싼 성을 말한다. 창원읍성이 대부분 소실된 현재 창원시는 발굴 작업과 보존 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창원시는 창원읍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남문 쪽의 복원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창원시가 읍성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사유지 수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창원읍성 복원 사업에서 남문 옹성의 가치는 적극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제포왜관 유적의 문화재 지정 절차도 애초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이어지는 도로 건설이 예정된 곳이 제포왜관 터라는 점에서 걸림돌이 생겼다.

제포왜관 터와 창원읍성 남문 옹성은 각각 조선 초기 일본과의 활발한 교역과 창원의 오래된 원형을 알려주는 등 모두 창원의 옛 역사를 증언하는 희귀한 유적들이다. 제포왜관과 창원읍성 모두 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으로도 명백히 드러난다. 창원읍성 남문 옹성은 치밀한 발굴을 통해 보존 여부를 정해야 하며, 제포왜관 터도 계획대로 문화재 지정 절차가 순조로워야 한다. 도민에게 자랑과 긍지가 된다는 측면에서도 두 유적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 역사 유적을 보존하고 기릴 수 있는 창원시의 역량과 소신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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