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톱

"발톱 하나가 안으로 파고들어서 꽤 아팠어. 늦게 발견한 아빠 양반부터 엄마 그리고 누나 꼬맹이까지 원망스럽더군. 아프니까 병원에서 그만 나도 모르게 거친 성질을 드러냈어. 뱅갈고양이 정체성을 충분히 확인했을 거야. 그나저나 이번에 다듬지 않는 발톱은 남과 자신을 다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이런 성찰이 고양이를 고양이답게 하지. 아빠 양반 발톱은 어때? 내 고통을 통해 뭔가 느끼길 바라.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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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톱. /이승환 기자

2. 성공

"집안 큰형인 사자나 호랑이가 생각보다 사냥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아. 20~30% 될까? 그런데 70~80% 실패한다고 우리 큰형들을 우습게 보는 짐승이 있을까? 자신 있으면 덤비던가. 인간 무리를 보면 종종 제로에서 7~8까지 가까스로 끌어올리는 이들에게 부족한 2~3을 꼬집어 빈정거리는 것들이 있더라고. 자신 있으면 덤비던가. 아빠 양반은 7~8까지 가는 과정에 담긴 고단함과 치열함을 놓치지 마.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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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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