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해지역 한 초등학교에 취재를 갔다. 미세먼지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가장 취약한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학부모 손을 꼭 잡고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학교는 미세먼지 측정기, 공기청정기 등을 갖추고 아이들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학교는 저마다 노력 중이다.

이제 자연이 아닌 사회가 만들어 놓은 학교 안전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차례다. 우선 학교 가는 길에 대한 안전을 고민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경남도민일보가 '안전한 학교 가는 길' 공동기획을 시작했다. '창원시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문제를 짚을 계획이다. 창원시, 창원시의회, 경남도의회, 마산중부경찰서, 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 마산YMCA, 창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 창원교육지원청 등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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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참여자들은 학교 바로 앞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정비는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통학로는 제대로 정비가 안 돼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애초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부 학교 통학로에 대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개선 활동을 진행하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참여자들은 마산합포구 전체 학교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서 사업을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만큼 참여자들의 의지가 강했다. 4월 말쯤 지역사회에 활동을 알리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통학로 개선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앞으로 통학로 보행환경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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