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소 승격법안 통과 주력
성산구 산업위기지역 지정 건의
창원 특례시 위해 행안위 희망
원내교섭단체 복원 성사시킬 것

"창원 특례시 지정, 성산구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연구원' 승격에 1년 임기 명운을 걸겠다."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여영국 정의당 창원 성산 국회의원이 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인사 겸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다짐했다.

여 의원은 이번 국회 입성으로 작고한 노회찬 전 의원의 남은 임기 1년을 책임진다. 여 의원은 '선거 기간 제시한 여러 공약 중 1년 안에 이것만은 꼭 이뤄내야겠다는 공약이 무엇인가' 물음에 이들 세 현안을 언급하면서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 후보로 나서 국회의원이 된 만큼 문재인 정부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들 현안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답했다.

▲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8일 창원시청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여 의원은 특히 재료연구소 '연구원' 승격을 두고 "2017년 2월 노회찬 전 의원 대표 발의로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를 '한국소재연구원'으로 승격·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오는 5월이면 기한 만료로 자동 폐기될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국회와 정부 협력을 두루 얻어 이른 시일 내 법안이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창원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추가 지정 등 경제 활성화 방안 관련해서는 "두산중공업이 발전 설비 분야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협력업체 위기, 노동자 생존권 위협 문제, 아직 회복세가 가파르지 않은 지역 조선 산업, 한국지엠의 창원공장 투자 축소 움직임 등 여러 방면에서 성산구가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조건이 된다고 본다"면서 "창원시-경남도와 구체적인 현안을 파악한 다음 정부에 강력하게 지정을 건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여 의원은 노회찬 후임이라는 상징성, 박빙 선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갈등 이력 등 비록 초선이지만 전국구 정치인급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점에서 중앙 정치 무대 내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여 의원은 이를 두고 "선거 유세 때 성산구 주민들께서 '지역 경제를 살려달라', '서울보다 창원에 더 신경을 써달라'는 주문을 많이 하셨다"면서 "나도 같은 생각이다. 창원 경제 회생 과제를 수행하는 역할, 이에 필요한 정부 관계자를 설득하는 일 외에 카메라에 얼굴을 비치는 데 집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국회 내 민주평화당-정의당 원내교섭단체 복원을 두고는 "선거 기간 중 정동영 평화당 대표가 창원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을 때 진보개혁교섭단체 복원 이야기를 내가 먼저 꺼냈고 정 대표도 크게 환영했었다"며 "곡절은 있겠지만 성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년 임기 여 의원은 사실상 당선과 동시에 차기 총선 준비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504표 차 박빙 선거, 민중당 등과 진보단일화, 민주당과 관계 등 재선을 장담하기에 녹록지 않은 정치 환경에 놓이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여 의원은 "최종적으로 100표 이내 싸움이 되리라 예측했고, 실제 그리 전개됐다"며 "당선사례 때 주민들 말씀을 들어보니 마지막 여론 조사 발표 후 (상대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어) 당연히 당선되는 줄 알고 투표하러 안 간 사람들이 많았다"고 짚었다. 이에 "당과 지지층을 중심으로 오후 5~8시 퇴근하는 직장인 집중 투표를 독려했다"면서 "이 시간에 투표장을 찾아 준 노동자분들이 저를 당선으로 이끌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내년 총선 민중당 등 진보단일화, 민주당과 진보개혁세혁 단일화 등 여러 변수를 두고는 "당장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말을 어찌할 수 있겠느냐"면서 "다만 민주진보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내는 일에 스스로 더욱 큰 노력을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민중당 등 진보 내 합의 문제를 두고는 "이번에는 감정 충돌까지 빚어가며 (손석형 후보가) 완주를 하게 됐지만 내년에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협력하고,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더는 없을지 모를 민주당과 단일화 관련 질문에는 "앞으로 제가 더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 의원은 이번 주 내 보좌진 구성을 완료한 후 내주부터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상임위는 현재 빈자리가 있는 교육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중 한 곳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여 의원은 창원 특례시 실현 등 지역 현안 해결에 필요한 행안위 배치를 당에 요청한 상태다. 다만, 원내교섭단체에 우선권이 있어 한국당 의중과 각 당내 의원재배치 여부 등 변수가 남아있어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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