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에브라에르사 E-Jet Ⅱ 중·후방 동체 설계기술 확보
향후 20년 사업기간 매출 2조 예상…5년간 800명 신규 채용

항공부품기업 아스트(AST)가 지난 12일 사천시 용현면 공장에서 'E-Jet(브라질 에브라에르사 신형 민항기) RSP 사업인수와 동체 출하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와 박성재 사천시 부시장, 강훈식 국회의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RSP(Risk & Revenue Sharing Partner, 국제공동개발)는 민항기 개발 때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와 부품사가 개발·투자비를 분담하고 수익(납품 물량)을 분배하는 형태로, 축적된 기술력과 신뢰관계를 구축한 선진업체 간 협력방식이다.

아스트는 지난달 에브라에르와 신형 민항기(E-jetⅡ)의 1차 협력사인 미국 트라이엄프 그룹과 국내 최초로 중·후방 동체의 설계 권한과 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는 RSP 사업권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E-Jet Ⅱ는 130인승 이하의 중소형 항공기로 연간 100대 이상,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1700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E-jet의 차세대 모델이며 올해 안에 운항할 예정이다.

아스트의 이번 RSP 사업권 인수는 국내 최초로 민항기 중·후방 동체 설계기술 확보를 통해 앞으로 글로벌 1차 협력업체(Tier 1)로 도약하고,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아스트가 지난 12일 사천시 용현면 공장에서 엠브라에르 'E-Jet Ⅱ 항공기 동체 초도품 출하 기념 행사'를 열었다. /아스트

국내 업계가 수주경쟁력을 키우려면 단순 하도급방식보다는 부품 설계기술 확보를 통한 RSP 참여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스트는 앞으로 E-Jet Ⅱ의 단종 때까지 20년 이상의 사업기간 동안 매출 약 2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앞으로 5년간 약 800명의 신규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의 과감한 투자로 일구어낸 이번 RSP 사업권 인수는 항공분야의 혁신성장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업계의 RSP 등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 확대를 위해 공정기술 개발과 신규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발굴, 금융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인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는 "글로벌 항공사가 만드는 신형 중소형 민항기 주요 동체를 독점 납품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국내 항공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항공기 골격과 동체 등 기체구조물을 생산하는 아스트는 지난 2011년 설립했다.

아스트는 보잉과 에브라에르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의 2차 협력업체로 임직원 270명의 국내 대표적인 중소 항공제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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