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지재단 50~69세 대상 조사
연령대별 소득·자산 차이 커
65~69세 재무 수준 평균 밑돌아

양산시복지재단(본부장 김경훈)이 '신중년' 세대 소득수준과 노후 준비 실태 등을 파악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보고회를 18일 열었다.

'신중년'으로 불리는 만 50∼69세는 2017년 고용노동부의 조기퇴직 대상으로 정책적 관심을 받던 베이비붐 세대에서 범위를 넓힌 개념으로 '중장년'이라는 표현 대신 사용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양산에 사는 만 50∼69세 4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노후준비 실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양산에서 신중년 세대 노후 준비 실태를 객관적 자료에 따라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복지재단이 마련한 '제1회 연구성과 보고회'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전국 상황과 양산지역 신중년 세대 노후 준비 실태를 비교·분석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적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후준비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양산은 68.1점으로 전국 평균인 62.8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건강(71.9점), 재무(71.8점), 대인관계(60.9점), 여가(58.7점) 분야에서 전국 평균을 넘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소득과 자산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후 준비 수준을 보여주는 재무 분야는 71.8점으로 전국 평균인 54.8점보다 높았지만 중장년 세대(50∼54세) 75.2점, 베이비부머 세대(55∼63세) 72.4점, 노인 세대(65∼69세) 51.6점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노인 세대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예상 노후소득 수준을 살펴본 결과 최소와 적정 노후 생활비 차이가 171만 6000원으로 나타나 소득 격차 해결을 위한 정책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연구결과를 발표한 김정자 장애인복지관장은 "양산지역 고령화 문제는 절대적 빈곤보다 상대적 빈곤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가·취미활동이나 대인관계 등 노년기 삶의 질과 관련한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발표에 이은 토론에서는 이성기 인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진행을 맡아 이재정 부산복지개발원 고령사회 연구부장·원일 세종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이명진 웅상노인복지관장이 다른 지역 신중년 일자리 창출 사례와 복지시설 역할 등을 주제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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