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4곳 쟁의조정 신청
"인력충원·임금하락 방지를"

창원을 비롯한 전국 노선버스 운전기사들이 5월 15일 운행 중단을 예고했다. 버스기사들은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과 임금감소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29일 창원을 비롯한 전국 버스사업장(479곳) 가운데 234개 노동조합이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5월 15일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창원지역 7개 노조(조합원 1280명·버스 649대)를 비롯해 전국 234개 노조(조합원 4만 1280명), 버스 2만 138대가 운행정지에 참여할 계획이다.

자동차노련은 경남지역 다른 버스업체 노조도 임금협약 만료(6월 말)를 앞두고 5~6월께 2차 공동투쟁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노련은 쟁의조정 신청에 이어 내달 8일 파업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자동차노련은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주52시간제를 앞두고 인력 충원과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임금감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자동차노련은 "상여금까지 포함한 전국 버스운전기사 평균 임금이 346만 원"이라며 "기본급은 49%이고, 연장 노동에 대한 초과임금이 32%를 차지한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초과임금이 사라지면 가정 경제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했다.

또 "정부 추산으로 전국 1만 5000여 명이 추가로 채용돼야 하는데, 지난해 7월 이후 신규 채용자는 1258명에 그쳤고, 같은 기간 버스는 4만 5958대에서 4만 5701대로 258대가 줄었다"며 "버스업체가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운행 차량이나 노선을 줄이는 방식으로 노동시간 단축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창원지역 한 버스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대중교통, 제일교통, 마인버스, 신양여객, 동양교통, 창원버스, 대운교통 등 7개 업체 노조가 올해 4월부터 사용자협의회 교섭위원과 2019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6차례 진행했다. 내달 2일에도 교섭이 잡혀 있다.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 동안 버스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을 최소화하고자 노사 간 교섭을 해왔으나 한계에 부딪힌 상태"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요금 동결에 따른 재정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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