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근린공원 터에 조성 무산
기사들 "시·공단 함께 해결을"

창원시설공단이 마산지역 장애인콜택시 차고지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콜택시 기사들은 임시 차고지에서 기약없이 대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콜택시 기사들은 마산야구센터(옛 마산종합운동장) 내 장애인콜택시 주차 면적이 부족해 10㎞ 떨어진 도심 외곽지역에서 이용객을 기다린 지 한 달이 넘었다. 지난 3월 23일 KBO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장애인콜택시 43대 중 17대는 차고지를 마산합포구 우산동 공영주차장으로 옮겼다. 야구 시즌이 시작하면서 마산차고지에 주차면수가 부족해진 데 따른 조치다. 창원시설공단은 올해 초부터 차고지 확보를 위해 다양한 후보지를 선정했고, 최근에는 마산합포구 우산동 우산근린공원 터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해 창원시와 논의를 해왔다. 그 사이 우산동 공영주차장 임시 차고지에 컨테이너 2동을 들여 사무실과 화장실 등이 완비됐다.

하지만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던 우산근린공원으로 '장애인콜택시 마산차고지 이전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 건'은 무산됐다. 이는 우산근린공원 터가 지난 2006년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조건으로 공원조성계획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창원시 시민공원과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콜택시 차고지가 공원시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조성계획 변경과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왔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덴소 공장 옆 장애인 콜택시 임시차고지.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변경 불허에 따라 기약없이 임시 차고지에서 대기해야 하는 장애인콜택시 기사들은 창원시가 빠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산동 임시차고지에서 만난 한 기사는 "마산회원구청에서 임시 차고지로 발령을 내놓고 기다리라고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책이다. 창원시설공단에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창원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또 다른 기사는 "차고지가 열악한 것은 차후 문제다. 임시 차고지로 발령난 마산지역 장애인콜택시 기사들은 소음이나 매연 등 문제로 우산동 공영주차장으로 오게 된 것이다. 주민과 마찰을 피하고자 이곳에서 일하는 만큼 적절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13년이 지나도록 공원 조성이 되지 않는 터를 버젓이 두고 갖은 이유를 들어 안 된다고만 하면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창원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우산근린공원 터가 용도 변경이 무산됨에 따라 마산차고지 설치 등은 기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창원시가 보유한 터 중 주민들의 항의가 적고 장애인콜택시 43대가 대기할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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