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범시민대책위와 간담회
한국당 자체방안 고민 약속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른바 '민생 투쟁 대장정'에 나선 가운데 8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과 관련해 "정말 안타깝고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한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 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와 간담회에서 "M&A(인수·합병) 결정이 한두 사람 직원들 문제가 아니라 몇만 명, 몇십만 명이 걸려있는 그런 문제인데 굉장히 졸속 결정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우리 당 안에서도 이 문제를 조금 더 심각하게, 오늘 이 주제를 가지고 제가 여기 왔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역시 거제와 대우조선 문제는 현안이고,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경각심을 가지고 잘 살펴보면서 정부에 촉구할 것들은 촉구하고, 입법적인 필요가 있는 부분들, 할 수 있는 부분들에 관해서는 그런 노력을 해가겠다"고 했다.

▲ 황교안(왼쪽 둘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 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그러면서 "정말 많은, 제 기억으로는 한 2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여기 관련된 것 같다. 이런 분들의 문제가 졸속 처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겠다"며 "당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여러분들의 어떤 문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들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광호 대책위 공동대표는 "대우조선 매각은 재벌에 대한 특혜 매각이기 때문에 (즉각) 중지하고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정치권에서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7일 부산에서 민생 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황 대표는 거제 한 마을회관에서 숙박한 뒤 이날 오전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을 둘러봤다. 대책위와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다음 일정을 소화하려고 통영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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