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담배를 멋있게 피우는 사람이 있다

그가 턱을 괴고

가만히 생각에 잠기면

손가락 사이에서

길을 닮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피어올라 아득해진다

나도 턱을 괴고

가만히 그 길을 좇으면

연기 너머 허공으로

내가 걸었던 풍경들이 떠오른다

떠올라 애잔해진다

때로

담배가 피우고 싶은 풍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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