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이주민에 대해 혐오발언을 하고 거짓 내용까지 사실인 양 주장하는 등 그 위험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급기야 인권단체와 노동단체가 나서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 했다.

우리 사회에 이주민이 생기게 된 배경은 순전히 우리 사회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므로 그 까닭을 외면하고 무조건적으로 이주민이 늘어난 것만 탓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경남 일각에서는 공공연히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행태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남이주민센터 앞에서는 난민대책국민행동이라는 단체가 집회를 열고 난민법 폐지와 외국인 노동자 추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해당 단체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으로 일자리가 줄고 성범죄 등 강력범죄로 한국사람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며 난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라며 한국사회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에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여론을 환기하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것은 자유의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그 주장은 사실이어야 하고 우리 사회를 갈등으로 몰아가는 행태는 지양해야 마땅하다. 이번 소위 난민대책국민행동이라는 단체가 경남이주민센터 앞에서 한 집회는 이런 일반적 상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고 지나치게 선동적이다.

단지 외국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로 모국보다 5배 많이 버니까 한국에서 갑질 당해도 되며 그것이 싫으면 한국을 떠나라고 주장하고 아동들에게까지 불법체류자 추방하라는 팻말을 보이며 위협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오늘날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우리 국민이 회피하는 일들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결혼 등의 요인으로 인한 이주민은 우리 사회의 결혼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회는 한쪽만 보아서는 안 된다. 외국인을 혐오하는 이들의 주장이 통용되는 사회 또한 위험하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핍박받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더욱 강력한 대응으로 외국인들에 대한 혐오가 확산하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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