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하루 앞두고 2차 조정회의
제일교통 노사는 임단협 합의

15일 전국 노선버스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파업을 하루 앞두고 창원 시내버스 노사가 밤샘협상을 벌였다. 14일 오후 제일교통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합의했으며, 오후 9시 30분 현재 6개 업체 노사는 조정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특별 조정회의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제일교통지부와 제일교통㈜ 노사가 임단협 협상에 합의했다. 노사는 대운교통㈜ 등 6개 업체 노사 임금협약 합의 내용을 따르기로 하고 4월 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유효기간을 두기로 했다. 또 정년퇴임 조합원 촉탁기간을 11개월로 하고, 6개 업체 노사 단협 합의 내용을 따르기로 했다. 단협은 4월 1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유효하다.

▲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남지역조합과 사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특별 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김성진 제일교통지부장은 "132명에 대한 체불임금에 대해서도 5월부터 매달 순차적으로 갚아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마인버스·신양여객·동양교통·창원버스·대운교통 6개사 노조와 사측도 이날 오후 4시 5분께 2차 회의를 시작했다. 노조는 1차 회의에서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손실 보전과 임금 인상 등을 위해 시급 16.98% 인상을 요구했었다. 7년 차 기준 통상임금을 44만 9898원 올리는 안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정년을 60세에서 63세로 늘리고, 체력단련비 지급 기준 변경, 대학생 학자금 지원 확대도 요구했다. 사측이 2차 회의에서도 안을 내놓지 못하자 노조는 1차 수정안을 제안했다.

노조는 시급 16.98% 인상안을 철회하고 8% 인상을 요구했다. 7년 차 기준 통상임금 28만 9924원 인상 수준이다. 학자금도 연 2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낮췄다. 정년 연장 건은 요구안을 유지하고, 나머지 요구안은 철회했다.

▲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남지역조합과 사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특별 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노사 간 중재와 대책을 내놓으면서 일부 지역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앞서 한국노총 자동차노련 소속 전국 10개 지역 200개 사업장 노조는 15일 전국 동시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13일 대구, 14일 인천·광주·충남지역 시내버스 노사가 타결하는 등 '버스 대란'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노사는 시급을 4% 인상하고 정년을 61세에서 63세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애초 노조는 시급 7.67% 인상을 요구했었다.

인천 시내버스 노조도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는 올해 임금을 8.1%, 2020년 7.7%, 2021년 4.27% 올리는 등 3년에 걸쳐 20% 이상 올리기로 합의했다. 광주·충남 등도 파업을 철회했다.

정부는 버스 파업을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영차고지 등 버스 인프라 확충사업, 교통 취약지 거주민 교통권 보장사업 등 자치단체 사업을 보조하고, 광역교통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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