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당 위원 두 차례 회의
선출권한·활동범위 입장차 커
내달 시의회 감사 등 제약도

시민단체와 버스업체 등의 요구로 '진주시 시내버스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시내버스특위)'가 지난달 구성됐지만 위원장 선출 문제에 막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달 19일 열린 2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시내버스특위 구성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특위 활동기간은 10개월이며, 위원은 8명으로 결정됐다. 특위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4명·자유한국당 4명으로 구성했다.

특위는 지난달 29일과 1일, 두 번 회의를 열었지만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양 당에서 위원장 자리를 두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시내버스특위 구성안을 민주당에서 발의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위원장을 하는 것이 맞다"며 "특위에서 삼성교통 문제뿐만 아니라 진주시 대중교통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시내버스 특위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시내버스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번 삼성교통 파업 사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시에서 표준운송원가를 적게 줬다면 시정을 요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 "양당에서 생각하는 특위 활동범위나 방향이 너무 달라 서로 위원장을 양보할 마음이 없어 선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는 서은해 의원, 한국당에서는 이현욱 의원이 위원장 후보로 나서 있다.

양당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제211회 임시회까지 위원장을 선출한다는 의견이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아울러 감사원 감사 때문에 당장 활동하기도 부담스러운 처지다.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진주시청 교통과에 대한 예비감사 등을 마치고 지난 8일 실지감사(정부재정지원 취약분야 점검)를 시작했다. 실지 감사는 31일까지 이어지고 연장 여부는 감사가 끝나고 나서 판단한다.

따라서 감사원 감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시의회의 특위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고, 6월부터는 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됨에 따라 특위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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