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일부 사립유치원이 원비로 명품 가방을 사는 등 회계 부정 사례가 드러났다. 올해 1월부터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해 사립유치원 전체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종합감사 결과를 유치원별로 공개하고 있다. 창원·양산·김해·함안·통영지역 등 유치원 17곳에 대한 감사결과를 도교육청 감사자료 공개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감사 결과도 감사 대상 사립유치원의 이의 신청을 받고, 그 결과까지 확인된 후 하나하나 공개될 예정이다.

한 달에 사립유치원 10여 곳에 대한 감사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사립유치원 17곳에 대한 감사 결과, 유치원별로 최소 1건에서 최대 6건씩 지적돼 총 59건이나 적발됐다.

감사에서 가장 많이 드러난 문제는 회계집행 부적정 등이다. 유치원비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품을 산 것 등이 다수 적발됐다. 아이들에게 사용해야 할 급식비로 맥주, 블루베리아로니아액, 도라지착즙, 커피 등을 사서 교직원 간식비로 쓰기도 했다. 수익자 부담 경비를 쓰려면 반드시 유치원 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쳐야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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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감사에서 사립유치원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사립유치원 처지에서는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규정을 잘 모르다 보니 적발된 것'이라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앞으로는 법률·규정 등에 맞춰 더 주의하고, 세세하게 챙겨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사립유치원도 교육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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