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부르면 마다 않을 것"
심상정 등 상대 만만찮아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여영국(정의당·창원 성산) 의원이 오는 7월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이어서 주목된다.

여 의원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부른다면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 같은 뜻을 확인했다. 앞서 여 의원은 지난 9일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당대표 도전에 대한 고민이 왜 없었겠나"며 "선출직 의원으로서 당을 키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 앞에 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전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현 이정미 대표를 비롯해 심상정 의원, 양경규 전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 등 쟁쟁한 인사들이 대표직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 정의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여영국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 중 이미 한 차례 당대표를 역임했고 대통령 후보로까지 나섰던 심상정 의원은 그 세력이나 존재감에서 거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통한다.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대표와 대선후보 등을 놓고 심 의원과 여러 차례 경쟁했지만 단 한번도 꺾지 못할 정도였다.

과거 민족해방계열(NL) 운동 단체인 인천연합 쪽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정미 대표와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양경규 전 위원장도 조직력이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여영국 의원의 최대 무기는 결국 '참신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한 당원은 "'또 심상정이냐?'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진보와 혁신을 추구하는 당 이미지에 걸맞은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노동운동·사회운동가 출신인 것은 심상정·이정미 의원 등과 똑같지만 여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진보정당 유일의 선출직 광역의원(경남도의원)을 두 차례 지내는 등 입지전적 이력을 써온 인물이다.

심상정·이정미 의원이 나란히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제도권 정치를 시작한 것과 달리 풀뿌리 정치인으로서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올라온 것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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