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대책위 보고회 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1일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김백일 동상 옆에 친일 행적 단죄비를 세운 거제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그간의 활동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김백일 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9일 거제청소년문화센터에서 백서 발간 시민보고회를 열었다.

백서 제목은 〈거제시민의 치욕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한 불굴의 노력을 기록하다 2011~2019〉다. 이 책에는 앞서 2011년 5월 김백일 동상이 설치된 이후 1차 대책위 활동과 지난해 9월 재출범한 2차 대책위 활동·단죄비 설치 과정, 비문 내용, 김백일 친일행적건립취지문, 참여 단체, 117일간 시청 앞 집회 장면 등이 실렸다.

한국전쟁 흥남철수작전 때 미군과 함께 피란민 10만여 명을 군함에 태워 거제로 탈출시킨 인물인 김백일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 출신으로 항일독립군을 토벌하는 부대인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해 친일 반민족 인물로 지목됐다. 동상 철거 운동을 벌여온 시민사회단체는 동상 옆에 친일행위를 적은 단죄비를 세웠다.

류금렬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 김백일 동상을 철거하려 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김백일 동상 바로 옆에 단죄비를 설치하는 작지만 큰 의미가 있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단죄비 건립기금 마련 운동을 벌여 약 900만 원의 기금을 모았다. 이 중 절반은 단죄비 제작 설치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친일반민족행위자 현양 행위 금지법' 등 제정을 위한 활동에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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