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간 8차 협상 끝에 무산
노조 "쟁의조정 신청 검토"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이 최근 밤샘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아 파업을 철회하거나 유보한 가운데 양산지역 버스업체 노사 협상이 결렬됐다.

㈜세원여객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노조는 자동차노련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지난 2월 19일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해왔다. 8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노조는 전일제·2교대 동일임금 지금, 기본급 11% 인상을 최종안으로 냈지만, 사측은 전일제 기본급 7.68%, 2교대 4만 원 인상안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일제와 2교대 동일임금 지급 문제는 임협 시작부터 노조가 제시한 안이지만 사측이 거부하면서 다음 단계로 교섭이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과 주 52시간제 도입 등을 고려한 임금인상에 대해서도 사측의 일방적인 태도로 더는 대화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전일제와 2교대에 같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근무 형태가 달라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지난해와 회사 수익이 달라질 만한 조건이 하나도 없는데 월 30만 원 이상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노사가 교섭 쟁점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결국 20일 예정한 9차 교섭이 무산됐고, 노조는 쟁의조정 신청을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세원여객 소속 버스기사 220여 명은 대부분 노조원이다. 양산지역 전체 44개 노선 가운데 일반노선 34개, 심야노선 2개에 버스 120여 대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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