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과 업무협약 체결
원금 5% 분할상환 초입금 등
미상환자 신용회복 지원 추진

경남도와 한국장학재단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를 순화한 말)가 된 청년들을 돕고자 협력하기로 했다.

김경수 지사와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20일 경남도청에서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 신용회복 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청년들이 대학 졸업 이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학업을 위해 빌린 학자금 대출로 말미암아 신용유의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도는 이처럼 학자금 대출 탓에 사회 진입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김경수(왼쪽) 지사와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20일 경남도청에서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 신용회복 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남도

협약에 따라 도는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청년의 채무액 5% 수준인 분할상환 초입금을 지원한다. 한국장학재단은 신용유의자 정보 삭제, 최장 20년 분할상환 조치, 연체이자 전액감면, 가압류 등 법적 조치 유보 등을 지원한다.

가령 학자금 대출로 원금 581만 원·연체이자 171만 원 등 총 752만 원의 채무가 있는 신용유의자 청년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도에서 분할상환 초입금으로 원금의 5%인 약 29만 원을 지원하고, 장학재단에서 연체이자 171만 원을 지원해 총 200만 원의 채무액을 감면받게 된다. 또한 잔액 552만 원에 대해서는 10년 분할상환 기준으로 이자를 포함해 월 5만 원 미만의 금액만 부담하면 된다.

도내 만 39세 이하 학자금 대출로 말미암은 신용유의자는 930여 명으로 총 채무액은 69억 9000만 원이다. 1인당 평균 채무액은 752만 원, 연체이자는 171만 원이다.

도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올해 추경예산으로 6990만 원을 편성했으며, 200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도내 모든 학자금 미상환에 따른 신용유의자를 구제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 사업은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업"이라며 "청년들이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임채민 기자 l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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