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 7이닝 무실점 완벽투
9회 역전타 내줘 SK에 1-2 패

명품 투수전 끝에 웃은 팀은 SK 와이번스였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 경기에서 NC가 1-2로 졌다.

이날 경기는 양팀 에이스 루친스키와 김광현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5월 루친스키는 4경기 28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김광현 역시 3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KBO리그 대표 토종 선발임을 재차 증명 중이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경기는 1회부터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1회 루친스키가 삼자범퇴로 SK 타선을 묶자 김광현도 안타 하나만 내주고 1회를 매듭지었다. 2회도 마찬가지였다. 루친스키는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김광현은 재차 안타 하나로 NC 타선을 막았다. 3회에도 흐름은 계속됐다. 3회 루친스키는 9타자 연속 범타를 만들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김찬형에게 안타를 내주고도 다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1~3회 루친스키가 좀 더 깔끔한 피칭을 보였다면 4~6회는 김광현이 위력을 뽐냈다.

4회 루친스키는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내주는 등 2피안타로 잠깐 흔들렸지만 김광현은 양의지·이원재·베탄코트를 범타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6회도 마찬가지였다. 루친스키는 5회 1안타, 6회 2안타를 맞으며 식은땀을 흘렸지만 김광현은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에이스 품격을 보였다.

한 치 양보 없는 두 투수 승부는 7회에도 이어졌다. 물론 아쉬움은 루친스키가 더 컸다. 7회 초 루친스키는 1사 후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침착하게 잡으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 26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NC선발 투수 루친스키가 역투하고 있다. 이날 루친스키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구연 기자 sajin@

김광현은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1사 후 베탄코트 타석에서 폭투·볼넷으로 1·2루를 맞은 탓. 그럼에도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고 권희동을 삼진, 박민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무실점 기록을 지켰다.

두 투수는 7회를 끝으로 나란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84개 공을 던진 루친스키는 6피안타 7탈삼진, 104개 공을 던진 김광현은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을 남겼다.

팽팽한 승부는 불펜 견고함에서 갈렸다. 분위기는 NC가 먼저 잡았다. NC는 8회 말 2사 1·3루 강진성 타석 때 나온 상대 실책으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단,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8회 초 위기 상황을 잘 넘긴 원종현이 9회 초 로맥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준 게 시작. 고종욱 도루 등으로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선 이민호가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으며 NC는 역전당했다.

9회 말 NC는 2사 후 박민우 2루타와 자동고의4구,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루징시리즈의 멍에를 썼다.


◇26일 NC 경기 결과
SK 0 0 0   0 0 0   0 0 2 2
NC 0 0 0 0 0 0 0 1 0 1
△승 =서진용 △세이브 =하재훈 ▲패 =원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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