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리씨 개인전 16일까지 대우백갤러리


대지와 어머니를 주제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온 박두리씨가 여섯 번째 고민을 쏟아낸다.
대지의 생명력을 오롯이 전달하고, 대지가 주는 여성성·모성의 이미지를 담아내려는 두가지 큰 테마 속에 ‘봄으로의 초대’‘일상으로의 여행’‘어머니의 땅’‘숨쉬는 대지’라는 네 개의 하부 주제를 표현한다. 계절에 따른 대지의 변화 ‘봄으로의 초대’와 대지의 모습을 구상적으로 담은 ‘숨쉬는 대지’가 첫 번째 테마에 속한다면, 삶의 결 속에서 스치고 지나가는 여성적인 감성들을 포착한 ‘일상으로의 여행’과 대지의 또 다른 이름인 어머니의 이미지를 담은 ‘어머니의 땅’은 두 번째 테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전시와 마찬가지로 작품의 공간성은 하늘에서 땅을 바라다보는 시점, 시간성은 과거와 현재·미래, 전통과 현대가 별 다를 것 없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일테면 현재 속에는 과거가, 과거 속에는 현재가 현존하는 어떤 형상으로 일상을 맴돌고 있는 것처럼.
이는 캔버스에 흙을 발라 흙의 질감을 살린 다음 색을 여러 번 덧입히는 작업 방식에서도 연유한다. 색과 형태는 슬며시 흘러나오거나 삐쳐 나오고 급기야는 조용히 사라지기도 한다.
이는 여성의 몸으로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어떤 굴레, 어떤 모순들의 은유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 언제나 자유롭기를 바라지만 어딘가 한군데 매여있는 자신의 존재는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방식 대신 조금씩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방식을 택하게 했다.
이번 전시는 100호 짜리 7점, 50~60호 짜리 4~5점 등 대작 위주가 될 것이며 모두 25점이 전시된다. 오늘부터 16일까지 마산 대우백화점갤러리에 가면 박두리씨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전시 첫날 오후 6시 30분에는 작가와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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