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한국화가 작품 일면 소개‘한 몫’


유럽 예술의 본원, 프랑스 파리에 한국적인 색채와 향내를 풍길 전시회가 준비된다.
주인공은 도내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박두리씨. 자신과는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프랑스 파리의 수많은 갤러리에 자신의 개인전 개최여부에 대한 서류와 작품견본을 1년 6개월 동안 꾸준히 보낸 결과 이루어진 귀한 전시이다.
“서양화지만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내 작품으로 유럽에 ‘한국화가의 작품’의 일면을 알리고 싶었고, 제 작품의 주제가 동서양을 막론한 인간 본연의 화두인 ‘대지’와 ‘모성’.‘여성성’이기 때문에 동서양의 접점을 미약하나마 내 작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박두리씨의 말.
시선의 시작이 하늘에서 시작되는 박씨의 ‘대지’에는 거리감으로 인해 직사각형 혹은 정사각형을 띠고 있는 생명들과 사물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것은 우리의 어머니들이 늘 붙들고 있던 천 조각이기도 하고, 들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들꽃의 무리이기도 하고, 어머니란 존재로 다사롭기 그지없는 집의 모양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대지는 오롯이 여인 그 자체이기도 하고(<대지-여인>), 비를 맞고 생기발랄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기도 하며(<대지-비가 그친 후>), 때로는 끝이없는 시간이 머무는 장소(<대지-영원>)이다. 땅의 생명력은 주름같은 마티에르로 표현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씨는 “박두리는 작년 한햇동안 두가지 방식으로 ‘대지’ 작품을 시도해왔다. 하나는 대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한 대지의 모습 속에 일상생활의 단면들을 구상적으로 표현, 결합시킨 것이다. 그의 이번 개인전은 구상과 추상을 결합시킨 방식을 더욱 구체화시킨 것이다. 화면의 분할은 처음 작품보다 훨씬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선택된 소재도 보다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이번 네 번째 개인전을 평가하고 있다.
전시는 16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파리 에티엔느 드 코상 갤러리에서 ‘La terre(땅)’란 이름으로 열린다.리며 박두리씨는 전시회를 위해 14일 프랑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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