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건조 추가 계획…실 투자자 중국계 시선도

지난 4일 STX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투자의향서(LOI)를 낸 영국계 투자업체가 STX조선과 STX프랑스를 묶어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이 업체는 크루즈선 생산능력을 지닌 STX프랑스 인수와 함께 STX조선해양 국내 조선소에서도 크루즈선 건조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묶음 매각에서 빠져 별도 매각이 추진 중인 고성조선해양까지 일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예비입찰 마감일인 지난 4일 투자의향서 제출업체는 프랑스 국영 조선업체인 DCNS와 네덜란드 다멘, 세계 3∼4위 수준 크루즈선 건조사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 유럽 조선업체 3곳과 영국계 투자펀드사 1곳 등 4곳이었다.

유럽 조선사 3곳은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STX프랑스 지분(66.7%) 인수만 원하지만 영국계 투자펀드사는 STX프랑스, STX조선해양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을 포함한 일괄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STX프랑스 예상 매각가는 1000억 원대, STX조선해양을 묶어 팔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고성조선해양 매각가도 1000억 원 전후로 3개사 일괄 매각 금액은 1조 원에서 1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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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 / 경남도민일보DB

영국계 투자펀드사는 관광·호텔업과 에너지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업체로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 인수 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 2위 수준의 크루즈선 건조기술이 있는 STX프랑스를 인수해 기존 상선, 군선 생산기술이 뛰어난 STX조선해양의 국내 조선소(진해·고성)에서도 추가로 크루즈선을 건조해 앞으로 늘어날 글로벌 크루즈선 수요에 대처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국계 투자펀드업체는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신문 공고를 내며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에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 지분을 묶어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국내 투자업계 일부에서는 이 영국계 투자펀드사의 실제 투자자가 중국 자본일 가능성이 없지 않아 STX프랑스가 방위산업을 담당하고 크루즈선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어 이들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프랑스 정부가 매각에 쉽게 응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STX조선해양·프랑스 본입찰 마감은 다음 달 27일 한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별도 매각을 추진 중인 STX조선해양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 예비입찰에는 14일 마감 결과 국내 업체 포함한 3개사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며 본입찰 마감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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