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여권 조직력·지지세 강력…군의원 도전자 아직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경남지역 4·12 재보궐선거에서 아직 후보자를 내지 못한 곳은 창녕·합천·남해군 3개 지역이다. 남해군은 경남도의원을 뽑는 자리이고, 창녕과 합천군은 군의원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그동안 남해·하동군 선거에 광역·기초의원 후보를 꾸준히 출전시켰다. 하지만 창녕·합천 지역 선거에는 후보를 낸 적이 없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창녕·합천 지역에 후보를 진출시키지 못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선거 민심 지표인 투표에서 민주당이 지지를 받지 못해왔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당세(조직력)가 약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특히 창녕과 합천은 기존 여권이 우세인 대구·경북과 접해 있어 그간 야당이 여당세를 뚫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민주당은 20대 국회의원 선거(2016년 4·13총선)에서도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만 유일하게 후보를 내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실제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야당세가 가장 약한 지역이 합천군이었고, 그다음이 창녕군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선거에서 대부분 기초의회는 새누리당 1명·민주당 1명이 비례대표 자리를 받았으나 유독 합천에서만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자리 2개를 독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초의원을 뽑는 창녕군 나 선거구엔 김종세 전 우포농업협동조합장이 자유한국당, 김춘석 바르게살기 창녕군협의회 부회장이 바른정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을 뿐 기존 야권과 무소속 후보는 전무하다. 합천군 나 선거구 역시 자유한국당 3명과 무소속 3명이 출사표를 냈다. 남해군 경남도의원 선거에는 바른정당 2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후보는 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 몰락과 자유한국당 추락으로 정권 교체 기회를 잡은 만큼 단체장·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당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오는 24일까지 재보선 후보를 내보려고 애쓰고 있다. 그렇지만 창녕·합천 지역은 후보를 발굴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는 모든 선거구에서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을 발굴해서 당선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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