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경 비상경영위원장 대행
그룹 차원 추진사업 차질 우려
"경영 공백 최소화"의지 밝혀

BNK금융지주가 성세환 회장 구속으로 박재경(55·부산은행 및 경남은행 자금시장본부장 겸직)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BNK금융그룹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박재경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BNK금융그룹은 성 회장 구속 직후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했는데, 곧바로 직무대행까지 선임하면서 경영 공백 최소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직무대행은 그동안 부산은행에서 여신·전략 업무를 담당하며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부산은행 지주사 전환, 경남은행 계열사 편입 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직무대행은 현재 그룹에 대한 대내외 우려를 불식하고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

박 직무대행은 "내부 문제로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동남권 조선·해양 관련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은 박 직무대행이 직전 맡았던 자금시장본부장 역할을 서울업무부장에게 대신 하도록 했다. 경남은행 측은 "새로운 자금시장본부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길어야 한두 달 정도 직무대행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등 자회사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올해 시스템 통합 작업인 '투 뱅크 원 프로세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원화돼 있는 내부 규정 관리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이미 진행 중이고 계획대로 하면 되는 부분이다.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인데, 그때는 그룹 경영도 정상화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IT 전산센터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 또한 일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은행이 예를 들어 증자를 해야 한다면 지주 회장 입장이 필요하기에 애로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그런 상황도 아니다"며 "(신인도나 이미지 타격에서)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봤을 때는 지나친 걱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주가시세 조종에 개입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 18일 밤늦게 구속됐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일수 BNK캐피탈 대표이사도 함께 구속됐다. 다만 박영봉 BNK금융지주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부산은행·BNK투자증권·BNK캐피탈·BNK저축은행·BNK자산운용·BNK신용정보·BNK시스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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