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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니아]김해 '스트럿(STRUT) 커피'

군더더기 없는 공간서 온전히 널 마주할 시간
김형근·구민욱 공동 대표
직접 꾸민 인테리어 돋보여
재포장 않은 해콩 사용 원칙
하우스 블렌딩 커피 선보여

2017년 04월 25일(화)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공장이 즐비한 곳에 위치한 커피숍. 자세히 보지 않으면 외관은 낡은 창고처럼도 보인다. 속을 들여다보면 세련되게 꾸며진 공간을 보고 놀라게 된다. 더군다나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는 설명을 듣고 보면, 공간을 다시 하나하나 뜯어보게 된다.

'스트럿(STRUT) 커피'(김해시 김해대로 2635번길 7). 김형근(34), 구민욱(34) 씨가 공동 대표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식당으로 사용됐던 건물은 15년간 빈 채로 있었다고. 커피 가게를 열고자 이곳저곳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지나다가 이 건물을 발견하고 바로 계약하게 됐다고 했다. 운명처럼 커피 가게가 있을 법하지 않은 공간에 매력을 느꼈고, 자신들만의 커피를 추구하는 데 적합하다고 여겼다.

'스트럿 커피' 김형근(왼쪽) 대표와 구민욱 대표가 커핑을 하는 모습. /우귀화 기자

기존 식당의 틀을 허물어트리지 않고 벽지를 뜯어 회색인 채로 뒀다. 퇴식구로 사용했던 곳은 널따란 테이블이 됐다. 음식을 조리하던 곳은 음향기기를 올려두는 곳으로 만들었다.

간단하고 명료한 공간. 어느 공간보다 커피를 만드는 곳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인테리어를 설계했고, 구현해냈다.

콘크리트, 나무, 철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무게감 있는 커피 마시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포토 존이 없는 공간이 목표였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내부 인테리어는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어떻게 커피 일을 시작하게 됐을까. 김형근 대표는 10년 전 김해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커피 가게에서 일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실용무용을 전공한 그는 부모님 가게 일을 하면서 커피를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고. 20대 중반부터 커피를 독학으로 배웠다.

입안을 정리할 탄산수와 에스프레소. /우귀화 기자

구민욱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커피 로스팅 컨설팅 과정을 배우게 되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 경영정보학을 전공했는데, 2013년부터 로스팅, 커피감별사 시험일을 도우면서 커피의 매력에 빠졌다. 경영정보학에서 정보를 모아서 의사결정을 하는 일이 커피에도 그대로 적용됐다고.

김 대표는 부모님 가게에서 일하면서, 구 대표는 커피 로스팅을 해서 5일장에서 팔면서 서로 알아갔다. 그러면서 같은 지향점을 가진 것을 알게 됐다. '커피를 더 전문적으로 하는 가게'. 두 사람의 뜻은 통했다. 커피의 '지지대', '대들보'가 되고자 하는 뜻으로 '스트럿'이라고 가게 이름을 붙였다. 김 대표는 추출, 구 대표는 로스팅을 맡았다. 서로 잘하는 부분을 전담했다. 이들은 "생두가 아름다워야 로스팅이 아름답고, 추출도 아름답다"고 했다.

더 좋은 생두를 구매하고자 기준을 마련했다. 재포장되지 않은 산지 커피를 사는 것이다. 커피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가게 규모가 크지 않아 산지 커피농장과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품질의 생두를 거래하는 업체를 선별해서 거래하고자 했다. 업체를 고를 때는 자체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도 했다. 좋은 생두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커피를 만들고자 한다. 그해 생산한 해콩(뉴 크롭)을 사용한다고 했다.

기존의 낡은 외관을 그대로 활용해 창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귀화 기자

커피를 중심으로 한 가게여서 사이드 메뉴가 없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테 등을 판매한다. 단 커피를 찾는 이들을 위해서 '씨플랫(C-Flat)'이라는 사탕수수가 든 커피 메뉴를 개발했다. 크게 달지 않다. 묵직한 커피에 부담을 느끼는 이가 좋아할 법하다.

블렌딩 커피 중 '마마리'라는 제품도 내놨다. 김해 옛 지역명을 딴 일종의 하우스 블렌딩이다. 시트러스 계열 오렌지 향, 신맛, 단맛을 낼 수 있는 커피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니 탄산수도 함께 나왔다. 입 안을 정리하고 커피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의 원두와 제대로 된 장비, 추출로 우리만의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고자 한다. 3000원에 스페셜티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도 "'스트럿 커피' 하면 퀄리티를 위해서 열심히 하는 곳으로 기억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간단하고 명료한 내부 인테리어 설계로 무게감을 더했다. /스트럿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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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 시기별 생두 분류

생두는 수확한 해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 뉴 크롭(new crop): 그해 수확한 생두. 뉴 크롭은 커피의 풍미를 형성하는 당질이나 클로로겐산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향미에도 강약이 있어 신선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 커런트 크롭(current crop): 다음번 수확되는 생두가 입하되기 전까지 생두. 산지에서 다음번 수확기에 접어들 무렵, 남아 있는 커피를 부를 때 사용하기도 한다.

△ 패스트 크롭(past crop): 전년도에 수확한 생두. 보관 상태에 따라서 품질이 많이 달라지는데, 대부분 패스트 크롭에서는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보관 상태가 나쁘면 1년 이내에, 좋아도 1년 후에는 산미가 거의 사라지고, 향미도 희미해진다.

<커피 교과서>(호리구치 토시히데, 벨라루나)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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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 영화, 정책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