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타운·실리콘밸리 등 순항 '투트랙 발전안'하나씩 결실
창원광역시 승격 운동 답보 민간 투자 유치 난항 예고
제2부시장 내정 적절성 논란 선거 등 정치적 난제도 산적

4년 차로 접어들고 있는 '민선 6기 창원시정'이 돌연 활기를 띠고 있다.

안상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역점 시책 사업이 하나씩 완료되거나 가시화되면서 각종 착공식과 준공식이 잇따르고 있다.

안 시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첨단산업 육성과 문화 관광 활성화 투트랙 전략'에 따른 사업이 하나씩 결실을 보고 있고, 올해 초 내세웠던 각 지역별(마산·창원·진해) 발전전략 역시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안 시장은 직접 새로운 시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부쩍 자주 마련하고 있으며, 각종 착·준공식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행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그 상징성이 높은 '4년 차 시정'을 이끌어 가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요소 역시 많다는 지적이어서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마산문화원 기공식 모습.

◇속도 내는 역점 시책 = 지난 24일 착공식이 이루어진 '창원 SM타운'에 대한 안상수 시장의 기대는 그 어떤 사업보다 높다. 그동안 창원 SM타운 건설과 관련해서는 시의회와 언론 등으로부터 '특혜 사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고, 또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이먼트의 먹튀 가능성을 우려하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시장은 29일 "다른 지자체로 갈 뻔한 SM타운을 우리 창원시가 적극 유치해 기공식을 치르기까지 소신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 첫 삽을 뜨는 기쁜 순간이 찾아오게 됐다"며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노력과 성과를 이해받지 못해 속상할 때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뿐만 아니라 안 시장은 창원 SM 타운이 '체류형 관광도시'를 완성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면서, 콘텐츠 내실화를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5일에는 마산합포구에 있는 옛 농림수산검역소 터에서 '마산문화원 착공식'이 열렸다. 마산문화원은 총 51억 원이 투입되는 4층 규모의 건물로, 문화원 회원들에 대한 편의제공 목적뿐 아니라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지어진다. 예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안 시장이 약속했던 '마산지역 발전 전략'의 한 축인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라는 측면에서 그 상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현장.

이에 앞서 창원시는 명동마리나 방파제 준공, 창원형 실리콘 밸리 건설을 위한 진해 육대 터 GB(그린벨트) 해제,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 워크 준공 등을 잇달아 일궈내며 '관광활성화와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걸림돌은 없나 = 마산해양신도시 건설,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등 관광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 굵직한 사업을 수없이 앞두고 있는 창원시로서는 이를 어떻게 갈무리하느냐는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은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는 것들이고 민간 자본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난항이 예고된다.

이와 관련해 안 시장은 29일 "사업계획 수립 단계에서 민간투자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하고 민간투자자 참여 확대를 위한 맞춤형 공모방식을 병행해야 한다"며 "또한 잠재 민간투자자 발굴을 위해 마케팅을 다각화하고, 인센티브도 기업유치 위주인 조례를 개정해 관광시설을 유치할 때에도 현실성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되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역시 과제다.

민간자본 유치는 행정의 역량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투입하느냐가 관건이라면, 행정력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정치적 난제도 창원시정 앞에 산적해 있다.

지방선거를 1년여밖에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어서 잠재적 후보군의 창원시정 비판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그 첫 번째 정치 공세 대상은 안 시장이 의욕적으로 펼쳐온 창원광역시 승격 운동이고, 유원석 시의원의 제2부시장 내정을 둘러싼 적절성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창원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 인사 측은 "창원시에 산적한 문제가 많은데 광역시 승격 운동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현직 시의원을 제2부시장으로 임명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는 반응을 공공연하게 퍼뜨리고 있다.

이 외에도 정권 교체로 지역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점, 홍준표 전 지사가 자유한국당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안 시장의 운신을 좁게 하는 요소로도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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