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탈북민, 이소민 경위·늘푸른치과 도움으로 치아 치료

"탈북민 신변 보호 경찰관과 치과병원 도움으로 10년 만에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양산에 사는 탈북민 이 모(50) 씨가 양산경찰서 보안과 신변보호관인 이소민(44) 경위와 양산시 중부동 늘푸른치과(원장 김창섭) 도움으로 23일 10년 만에 틀니를 했다.

10여 년 전 탈북해 양산에 정착한 이 씨는 윗니가 3∼4개가량 남아 있고 아랫니도 어금니 등 몇 개가 남아 있는 등 심각한 잇몸병을 앓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씨는 죽으로만 연명하는 등 음식섭취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탈북 전부터 치과질환을 갖고 있던 이 씨는 병원비가 두려워 이가 아프면 이를 뽑는 방법으로 치과 치료를 해왔다.

탈북민 이 모 씨가 양산 늘푸른치과에서 진료를 받는 장면. /양산경찰서

이 씨의 이런 사정을 안 이소민 경위는 지난 2월 양산경찰서와 탈북민 지원 협력을 맺은 늘푸른치과에 이 씨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 측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약 3개월간 신경치료와 발치, 틀니제작 등 500만 원 상당 진료비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 씨는 "불편한 점이 있을까 꼼꼼히 체크하며 치료를 받았다"며 감사의 글을 병원 측에 전달했다. 또 이소민 경위에게도 "이가 없어 웃지도 못했는데 10년 만에 웃음을 찾을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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