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강원 홍천공장서만 생산
하이트진로 히트하자 생산량↑
인기몰이 지속 시 가능성 있어

맥주계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는 '필라이트'가 연일 히트를 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이달부터 필라이트 생산량을 대폭 늘린 가운데 마산공장은 조심스럽게 필라이트 생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단기적으로 어렵겠지만 인기가 계속되면 마산공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성비 갑'으로 인기몰이 중인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는 지난 4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1000만 캔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판매량은 48만 상자, 1267만 캔으로 알려졌다. 필라이트는 355㎖ 캔 제품 6개 묶음이 대형마트 기준 5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필라이트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자 하이트진로는 생산량을 초기 6만 상자(1상자 355㎖ 24캔)에서 30만 상자로 5배가량 늘렸다. 그럼에도 품절사태가 이어지자 7월부터 60만 상자로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특히 가정용 캔, 페트 제품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판매 증가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맥주 부문 실적이 하이트진로 턴어라운드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동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BUY(매수)와 목표주가 3만 원을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하이트 브랜드 리뉴얼로 재고 조정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하지만 신제품 효과와 1분기 구조조정 후 비용절감 효과로 증익 전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필라이트 판매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져 2018년에 약 5.2%(약 350만 상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맥주 가동률이 지난해 44%에서 2018년 58%로 상승하면서 맥주 부문 흑자 전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2018년 영업이익이 1822억 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라이트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맥주 생산 공장인 마산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마산공장은 최근 일감이 줄어 인적 구조조정 등 아픔을 겪었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산공장 관계자는 "지금처럼 필라이트 인기가 계속된다면 마산공장으로 오지 않을까 기대도 있다"고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필라이트는 2년 동안 연구해 개발한 제품으로 제조방식이 까다로워 연구소와 최신 시설을 갖춘 강원 홍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다른 공장에서 생산할 만큼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생산량이 늘어나면 마산공장에서 필라이트를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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