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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척 보면 알지만…

판단 과정은 여전히 베일…인공지능은?
데이터 추출로 프로그래밍…'사람의 일'

2017년 07월 14일(금)
김석환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webmaster@idomin.com

"이 사람이 이번에 우리 팀에 합류하는 사람이래"라고 말하며 옆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주자 사진을 본 사람이 말한다. "여자네. 미인인 거 같은데."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일 듯하다. 여기서 엉뚱한 생각을 한 번 해 보자. 사진을 본 사람은 무엇을 보고 사진 속의 사람이 여자라는 것을 알았을까? 게다가 그가 미인이라는 것은? 누가 이런 질문을 하면 "척 보면 압니다"라고 쉽게 답할 수 있겠지만 이 질문은 인공지능의 오랜 난제 중의 하나이다.

인공지능은 1950년대에 시작된 이후 인간의 언어 이해하기, 증상을 보고 무슨 병인지 알아내기 등 여러가지를 시도해 왔다. 그중 하나가 영상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사진을 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아내는 것이 이에 속한다.

인공지능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동작한다. 그래서 남녀 구분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사진에서 무엇을 파악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판단하는지를 컴퓨터에게 정확히 알려주어야 된다. 컴퓨터보고 척 보고 알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쉽게 판단하고 있는 우리도 어떤 과정을 거쳐 판단하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판단하는 방법을 찾던 인공지능 학자들은 판단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고,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방법이라는 것은 판단 방법 자체를 컴퓨터가 만들도록 하는 것이었다.

우선 많은 얼굴 사진을 구하고 모든 사진에서 이목구비의 윤곽선을 추출해서 데이터를 만든다. 그리고 윤곽선 데이터와 결과(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컴퓨터에 입력한다. 이런 윤곽은 남자다, 이런 윤곽은 여자다 하는 식으로 입력을 하는 것이다.

컴퓨터는 프로그램을 조금씩 조정해 가면서 판단 결과가 맞아 들어가도록 한다. 물론 컴퓨터가 지능이 있어서 생각해 가면서 감을 잡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이 만든 특별한 프로그램이 이런 동작을 해 주는 것이다. 이 과정을 컴퓨터가 배우는 과정(learning)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이 동작하는 방식은 이와 같다. 생명체처럼 스스로 알아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마치 생명체인 것처럼 생각해서 인공지능이 진화하여 인간을 배신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없다.

비슷한 예를 들어보자. 컴퓨터의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이 어느 날 갑자기 배신을 하여 컴퓨터의 중요한 데이터를 지우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을까?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진짜 가능성이 없을까?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 만든 사람이 프로그램 속에 이런 기능을 넣는다면? 아니면 어떤 사람이 만든 강력한 바이러스가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까지 감염시켜 이런 동작을 하도록 만든다면?

김석환.jpg

인공지능 자체는 사람을 배신할 수 없지만 사람은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진짜 이유는 자신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말로는 우리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말이다.

돈을 벌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편승해서 같이 돈을 버는 사람들에 의해 기술은 발전한다. 인공 지능 자체는 인간을 배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지 알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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