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 직접적 의지 표명, 문사모 "민심 무시한 교만"…청와대·중앙당에 성명 제출

권민호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반대 목소리 또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7월 3일 열린 민선 6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3선 도전 포기와 함께 민주당 입당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대선 때 민주당 입당 요구가 있었다"면서 "현직 시장이기 때문에 가볍게 입당하기는 어렵다. 민주당 영입케이스로 입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입당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권 시장은 <시사저널>과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통해서도 거듭 입당 의사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권 시장은 "중앙당에서 정리해주는 대로 입당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좀 더 직접적으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문사모 회원들이 31일 청와대를 찾아 권민호 거제시장 민주당 입당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문사모

또한 권 시장은 거제를 포함해 경남지역에서 지지자 2000~3000여 명과 동반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집권당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여러 세력이 들어가 부족한 힘을 보태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시장은 옛 새누리당 경남도의원을 지내고서 2010년과 2014년 거제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권 시장 입당을 반대해오던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31일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와 청와대를 찾아 성명을 발표하고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문사모는 성명을 통해 "4대 강을 망가뜨린 이명박의 토건정권과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드러난 박근혜의 반지성·반문화 정권과 함께해 온 이가 권민호 시장"이라며 "우리는 권 시장의 정치철학이 광화문 촛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가치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시장의 의사가 진정성이 있었다면 지난 18대 대선에서 민주당 입당을 통해 문재인을 지지했어야 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 실패로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았는가? 이제 와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운운하는 것은 설득력 없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권 시장은 같은 피난민의 인연을 운운하며 연고주의로 문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다. 문재인의 이름을 팔아서라도 입당을 구걸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민심을 무시하는 권 시장의 교만에 분노한다. 권 시장 입당에 관련된 당심을 무시하는 자들을 적폐로 규정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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