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위험성 높아, 6년간 94명 목숨 잃어
현장 다단계 하청구조…노조 '원청 책임'강조

건설 공사장, 조선소 등 산업현장에서 크레인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창원 진해구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이동식 50t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5월 1일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장에서 골리앗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붐대가 떨어져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고 25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삼성중 크레인 사고 당시 고용노동부가 국내 대형 조선소 10개사 경영진과 함께 조선업 사망재해와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조선업 안전보건 리더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부는 사내하청이나 외주업체 사용 비율이 높은 조선업 특성을 고려해 원청이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관리 활동, 책임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03.jpg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크레인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집계한 크레인 중대 재해 발생 건수를 보면, 해마다 크레인 사고로 사망하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 최근 6년간(2012~2017년 상반기) 조선소와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사고(중대재해 81건)로 94명이나 숨지고, 55명이 다쳤다.

중대재해는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3개월 이상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병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사고를 말한다.

타워크레인 중대재해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23건 발생해 31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연도별로 중대재해 건수는 2012년 0건, 2013년 5건(사망 6명, 부상 3명), 2014년 6건(사망 5명, 부상 6명), 2015년 1건(사망 1명), 2016년 9건(사망 10명, 부상 1명), 올해 상반기 2건(사망 9명, 부상 27명)이다.

이동식 크레인 중대재해도 2012년 8건(사망 8명, 부상 2명), 2013년 8건(사망 9명, 부상 3명), 2014년 14건(사망 15명, 부상 4명), 2015년 10건(사망 11명, 부상 5명), 2016년 12건(사망 14명, 부상 4명), 2017년 상반기 6건(사망 6명) 등 모두 58건(사망 63명, 부상 18명)이나 터졌다.

중량물을 옮기는 도구인 크레인 사고는 중대재해로 이어지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교육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거듭된다.

강호경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사무국장은 "크레인은 지반침하, 과중 초과 등의 사고가 많다. 시기적으로 비가 많이 오면 미끄럽고, 땅이 침하해서 사고가 발생한다"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안전교육을 강화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사기간을 단축하려고 절차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현장 안전매뉴얼을 지켜나가야 한다. 공사 발주처인 원청해서 해야 한다. 다단계 하청이 많은 공사현장에서 안전 예방은 원청에서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 측은 "국내 타워크레인은 총 5881대가 설치,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타워크레인 사용 사업장에 대한 전국 기획 감독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 건설업 활황으로 노후 크레인 사용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잦은 설치, 해체로 산재 발생 우려가 높아 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 경보까지 발령해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