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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지난 5년간 MBC에서 벌어진 일

2017년 08월 11일(금)
이건혁 경남도민일보 고충처리인 webmaster@idomin.com

온라인 팟캐스트에서 모 아나운서가 '국민은 공영방송의 개혁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로는 MBC 대신에 다른 종편을 보면 되고 아니면 팟캐스트를 보거나 들으면 된다. 또 다른 이유로 지난 이명박과 박근혜 보수 정권하에서 공영방송이 한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면서 공영방송의 역할 축소를 언급한다.

이와 동시에 지난 5년간 공영방송 MBC에서 벌어진 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MBC의 기자 블랙리스트'이다. MBC에서 작성됐다는 블랙리스트를 보면 카메라 기자를 성향에 따라 구분하고 있어 노조 성향이 강한 기자나 PD는 한직으로 돌리는 선택과 배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공영방송 MBC의 영향력과 역할 축소 현상의 원인을 두 가지 차원에서 살펴보자. 먼저 매체의 무한 경쟁 시대라는 말이다. 과거 80~90년대 KBS와 MBC가 미치는 매체 영향력은 막대하였고 정치권력의 압력과 통제 대상이 되었다. 그렇지만 2000년대를 거치면서 종합편성 채널이 허가되고 개인방송 매체(예, 유튜브나 팟캐스트) 또한 많아서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 속에서 선택하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매체 시대에서 공영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 다른 원인으로 이명박과 박근혜 보수정부의 권력 사유화를 들 수 있다. 그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공영방송을 전리품처럼 취급하여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할 선전도구로 만들려고 했다. 또한 그들은 대선 승리 후 자신들을 중심으로 세상이 굴러간다고 생각하여 자원을 배분할 때 선택과 배제의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 5년 동안 MBC 경영진은 기자들의 성향을 분류해서 격리와 관찰 등 보복 인사를 실행하여 인사에 불이익을 주고 관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블랙리스트 등 차별과 배제의 전략을 통해서 MBC 경영진은 원하는 것을 얻었을까? 단언컨대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도, 정책 홍보도구의 역할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양하고 다원화된 매체 환경에서 공영방송을 정책 홍보 도구로 만든다 해도 우호적인 여론 형성은커녕 시청률 감소 등 매체 영향력만 감소할 뿐이다. 또한 차별과 배제로 MBC에서만 200명이 넘는 인원이 해고와 정직, 그리고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았다. 이처럼 공영방송의 갈등과 파행은 장기적으로 국민의 분노와 심판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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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블랙리스트를 보면서 이것은 방송도 아니고 공영도 아닌 방송 적폐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공영방송이 들을만한 방송으로 정상화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는 점이다. 20세기에는 방송프로그램을 방영하기만 하면 시청자는 어쩔 수 없이 봐야만 했다면 지금은 시청자가 원하고 들을만한 방송 콘텐츠만이 살아남는다.

KBS나 MBC도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송을 만들어야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국민의 염원이며 지상 명령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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