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내재하는 어두운 힘, 공멸케 해
진리 구하고 중생 구제하는 '자비'명심

폭력과 자비는 서로 상반된 개념으로서 불교는 모든 폭력을 부정하고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가르친다. 모든 폭력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근본 요인은 욕구불만이나 열등감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불평불만 등이 쌓여 광기적이고 폭력적 행동으로 표출하게 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실상은 생각하는 무명(無明) 때문이다. 언어적 폭력이 대부분이다.

때론 타자에 대한 폭력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간혹 개인적 표출에서 집단적 표출로 옮겨가는 속성이 있다. 여기에는 타인의 존재의의나 가치는 유린당하고 제멋대로의 행동만이 횡행하게 된다. 가정, 직장, 사회, 국가 등 어느 곳에든지 폭력은 평화의 적임이 분명하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에 대한 폭력의 양상은 자칫 그 모두가 폭력으로 공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이다.

개인은 집단으로, 집단의 이기주의는 국가적 성격을 띠면서 공산주의 침략이 횡행하고 그러한 전쟁은 날로 가공할 정도의 신무기로 폭력의 강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또한, 이 이기주의는 끊임없는 개발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엄청난 자연훼손이라는 필연적 결과를 낳고 있다.

폭력은 반드시 무명에서 발생한다. 인간 누구에게나 내재하는 하나의 어두운 힘이라 할 수 있다. 이 어두운 힘은 잠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치(我癡), 아애(我愛), 아만(我慢), 아견(我見) 등으로 나타나고, 나아가 갖가지 이기주의적 상념으로 발전한다.

즉 세계의 실상에 대한 무지, 이에 비롯하는 교만(驕慢), 회의(懷疑), 고집(固執), 그리고 재물과 지위와 명예와 쾌락을 위한 한없는 욕망, 그 추구과정에서의 질시(嫉視), 미망(迷妄), 분노(忿怒), 투쟁의 심리 등은 잠재적 폭력의 심리적 측면이다. 이 내적 폭력은 필연적으로 표출되고 행동화되는 속성을 갖게 된다.

불교는 자비사상(慈悲思想)이다.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며 교화하는 실천자로서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을 일으켜 모든 중생들의 몸을 제 몸같이 생각하고 또 중생들의 병을 자신의 병과 같이 치료하는 실천가로서 설명한다.

즉 "차별의 중생계는 그 실상이 곧 무차별의 연기법으로, 여래의 일가(一家)를 이루는 진법계이며 동체대비는 차별세계의 오염성을 정화하여 분별없는 대지혜와 자비의 체성이 더욱더 나타난 데서 비롯된다"라는 동체대비사상을 붓다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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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설득 불가능한 무자비한 폭력들이 횡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이 문제의 해결은 난감하다. 하지만, 대승적 해법에는 삿됨을 파하고 올바름을 세우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있다. 즉 오늘날 파사의 대상은 시기 질투 이간 사기 절도 강도 더 나아가서는 침략과 자연파괴 등 수많은 폭력의 양상들이다.

선가에서도 일살다생(一殺多生)의 검술은 활인검(活人劍)도 되고 살인검(殺人劍)도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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