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 후 진해를 방문했을 때 남긴 친필 유묵(遺墨)이 창원시에 기증됐다.

그동안 백범 친필 유묵을 보관하고 있던 재일교포 김청정(78) 씨가 이를 시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21일 창원시청에서 안상수 창원시장과 기증자, 이해련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이 열렸다.

안상수 시장은 "친필 유묵 1점을 기증해준 김청정 씨께 감사드린다"며 기증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1946년 남도 순시 때 진해를 제일 먼저 찾았고, 그때 가장 존경하던 이순신 장군의 시 '진중음(陣中吟)' 가운데 '誓海魚龍動서해어룡동 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풀과 나무가 알아준다)라는 구절을 써서 남겼다고 전한다. 그중 앞 구절인 '誓海魚龍動(서해어룡동)'은 현재 행방을 정확히 알 수 없다. '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는 원본을 소장하고 있던 김 씨가 진해지역의 근현대사 연구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이날 창원시에 기증했다.

재일교포 김청정(오른쪽 둘째) 씨가 21일 창원시를 방문해 백범 김구 선생 친필로 알려진 유묵을 기증했다. 김 씨와 안상수(왼쪽 둘째) 시장 등이 유묵을 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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