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개선 캠페인] (9) 상반기 경남 스쿨존 점검 보고서
150여 곳 현황·개선점 담아 도교육청, 자료 무료 배포

〈상반기 경남지역 스쿨존 점검 보고서〉가 지난 8월 31일 나왔다.

경남지역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실태를 점검한 이 보고서는 김용만 경남도교육청 스쿨존담당 파견교사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도내 150여 개 초등학교 스쿨존을 '구석구석' 살피고 나서 현장상황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담았다.

김 교사는 "지역별 거점 학교, 시골학교 등 대표 사례를 뽑아서 점검했다. 도내 스쿨존 3분의 1가량을 살펴봤다"며 "스쿨존마다 환경에 맞게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는지 주의 깊게 봤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모든 스쿨존에서 발견된 공통된 위험요소가 과속과 불법 주정차라고 했다.

인도가 확보됐더라도 과속하는 차들이 많다든지, '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과속은 뜸하지만, 불법 주정차로 시야 확보가 안 된 상태가 대부분이었다.

〈상반기 경남지역 스쿨존 점검 보고서〉를 낸 김용만 도교육청 스쿨존담당 파견교사가 보고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민병욱 기자

그는 이와 관련해 "강력한 단속이 없으면 불법 주정차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며 "하지만, 단속 이전에 어른들이 '나만 편하면 되지 뭐'라는 마음만 조금 내려놓아도 불법 주정차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하교 때 학부모들이 학교 앞까지 차를 몰고 아이들을 내려주거나 태우는 때도 잦았다"며 "그렇게 되면 내 아이는 안전할지 몰라도 다른 아이는 위험해지게 된다. 학교에서 100m, 200m 떨어진 곳에서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고, 걸어다니는 아이들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 곳에서 태우거나 내려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은 이 보고서를 요청하는 모든 곳에 자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문의는 경남교육청 학생생활과로 하면 된다. 김 교사도 자신의 이메일 yesyong21@hanmail.net으로 자료 요청을 하면 파일을 보내 줄 계획이다.

김 교사는 이번 보고서를 끝으로 '스쿨존담당 파견교사' 업무를 마무리했다. 지난 1일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김 교사는 휴직 기간에도 매주 스쿨존 한 곳을 둘러보고 결과물을 자신의 블로그(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에 올릴 계획이다.

김 교사는 보고서를 낸 소감에 대해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청에서 아이들 교통안전에 지대한 관심을 뒀기 때문에 가능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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