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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평가위]"사건·후원 기사 많고 기획 적어"

[9월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지역 문화지도 '수소문'접하는 재미 쏠쏠
진해지역 100년 문화 탐방 등지면 풍성히 만드는 데 한몫
마산해양신도시 국비 확보 건 앞뒤 바뀐 기사 방향에 '당혹'

2017년 09월 07일(목)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임채민·남석형 기자는 8월 28일 자에 마산해양신도시 국비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30일 자에는 국비 지원 가능성이 '0'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어쩌자는 건지 당혹스러웠다." "박종완 기자의 원전과 전기요금 관계 기사에서 핵발전소의 경제성 부분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개념 설명을 별도로 했으면 좋겠다." "수소문이 문화면을 풍성하게 한다. 진해지역을 소재로 한 '100년의 시간이 머무는 거리'는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8월 중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평가하는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 회의가 4일 본사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STX조선 하청 노동자 4명의 죽음을 계기로 한 다단계 하청구조 심층분석에 박수를 보내면서, 기업 내에 존재하는 '부동산 업체(직접 일하지 않고 재하청해 돈을 챙기는 업체)'를 고발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잇따르는 '학교 성폭력' 사안에 대해 위원들은 도교육청 대책기구가 구성됐지만 실효성을 끊임없이 점검하라고 했다.

지난 4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지면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이 8월 치 지면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일균 기자

◇김민규 위원 = 1일 자 임채민 기자의 '마산합포스포츠센터 논란 2라운드'는 시의원의 문제 제기와 창원시 반론을 균형감 있게 소개했다. 그런데 맥락상 문제 제기, 해명, 현황 순으로 실었어야 하지 않나? 4차례 이상 우귀화 기자가 보도한 '마필관리사 자살' 관련 기사는 열악한 고용 조건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론을 일으켰다. 임금 수준에 대한 마사회의 반론도 실었는데, 사실관계 확인을 바란다. 8일 자 박종완 기자의 '원전과 전기요금'은 원전 포기와 전기요금이 무관하다는 요지였다. 팩트 체크의 의미가 있었지만, 핵발전소 경제성 부분에 대한 별도의 개념 설명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마산해양신도시' 기사는 28일 자에 국비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해놓고, 30일 자에는 국비 지원 가능성이 '0'라는 제목을 달았다. 앞 기사 내용이 무색해져버렸고, 당혹스러웠다. 법적 근거부터 알아보고, 이후 다양한 의견과 대책을 실었어야 했다.

◇성춘석 위원 = 사회부 기자들이 쓴 광복 72주년 기획 '정의를 위한 책임'은 발로 뛰어서 쓴 기사라 단순히 정보를 전달 받는다는 느낌보다 '역사의 기록을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4일 자 이미지·문정민·최환석 기자 '수소문' 기획으로 보도한 '100년의 시간이 머무는 거리'는 벚꽃도시 진해의 문화지도를 그렸다. 관련 취재노트 중 "고백한다. … 수소문은 망각했음을 깨닫는 길이었다"는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변기수 위원 = 1일 자 청소년신문 필통 주예진 기자의 '방학인 듯 방학 아닌 방학'은 방학을 강탈당한 청소년의 소리를 전했다. 신문이 직접 그들의 소리를 취재해 알렸으면 한다. 광복절 기획 '정의를 위한 책임'은 고통스런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14일 자 김희곤 기자의 '마산의료원' 기사는 지역 아동센터의 어려움을 공공의료기관이 맡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용을 소개했다. 문화부 기획 '수소문-100년의 시간이 머무는 거리'는 진해지역 100년의 문화를 탐방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수소문이 문화면을 풍성하게 한다.

◇문상환 위원 = 8월에는 우귀화·민병욱·김희곤 기자가 마필관리사의 죽음, STX조선 폭발사고에 따른 노동자 4명의 사망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다뤘다. 현상으로 나타나는 비정규직 문제 지적도 맞지만, 각 (공)기업 내 존재하는 '부동산 업체'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STX조선이 ㄱ 또는 ㄴ 업체와 계약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소개비'만 받는 기업이다. 그래야 '물량팀'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다. 21일 자 민병욱 기자의 '경찰노조 설립, 청장 직위개방' 기사는 경찰들이 모여 노조 등 중립 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요한 변화를 다뤘다. 후속 기사를 기대한다.

◇김정남 위원 = 3일 자 박종완 기자의 '소매점 골칫거리 된 빈병'은 왜 대형마트는 빈병 받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소매점은 언제든지 받아야 하는지 내용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14일 자 이혜영 기자의 '어른보다 나은 청소년'은 올바른 역사관과 시민의식으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해맑음을 볼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황현녀 위원 = 광복절 기획 '정의를 위한 책임' 중 10일 자 김희곤 기자의 '귀향해서도 사회적 낙인에 고통'은 병실에 누워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를 병문안하는 이경희 대표의 사진과 지면이 잘 조화됐다. 11일 자 민병욱 기자의 '비정한 엄마, 안타까운 현실'은 지적장애 여성이 자신의 아이 2명을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을 소재로 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진심 어린 지원이 돋보인 기사였다. 17일·25일 자 이혜영 기자의 '몰카 교사, 여성 비하 교장' 기사가 보도된 후 도교육청이 교원 성비위 근절과 학생인권 신장을 위해 근본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으나,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도록 후속기사를 기대한다.

◇권영지 위원 = 16일 자 정봉화 기자의 '도지사 권한대행을 보는 시선들'은 한경호 대행이 "도정을 맡는 동안 (지방선거)출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지만, 혹여 남을 수 있는 불씨는 꺼트릴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21일·29일 자 '한경호 권한대행에 바란다' 사설은 무상급식 지원 정상화, 진주의료원 재개원 등 큰 이슈를 권한대행에 상기시켰다. 21일 자 사설 '계란 살충제 파동, 동물 복지 계기로'는 다른 지역신문에 비해 '친환경 인증'에 대한 모순까지 꼬집어주어 좋았다. 31일 자 사설 '공공부문 정규직화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민간기업에 비정규직을 줄이라고 하기 전에 먼저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이라는, 상식적이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개념을 언급해주어 좋았다.

◇이건혁 독자권익위원 = 11일 자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은 광복절을 맞아 여론을 환기시키는 적절한 기획이었다.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졌으나, 원폭 피해자 2세대 조항은 전혀 없다. 문화면 '만보기'는 매우 좋은 아이템이지만, 인포그래픽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기자가 걸은 길을 지도에 표기하고, 해당 위치를 표시해 사진을 제공하면 이해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21일 자 '우리 사는 세상-창업예능 라디오, 창업몬'이 중요한 이유는 공동체 문화에 속하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 콘텐츠가 매우 심한 상태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기획이다. 24일 자 '인턴이 간다-옥상파티'는 정말 알 수 없는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묘사했다. 앞으로 계속됐으면 한다. 8월 지면은 사건 기사가 많은 반면 기획 기사가 많지 않다. 기획은 10일 이내에 최소 3회 이상 시리즈로 취급돼야 한다. 무학 후원(경남의 산), 경남은행 후원(청소년 드림스타), 두산 후원(해딴에), 지역신문발전 후원 등 후원기사가 너무 많지 않나? 후원과 기획의 상생 방안도 필요하다.

◇참석 위원 = 김민규·김정남·문상환·변기수·성춘석·송정훈·황현녀 위원, 이건혁 독자권익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권영지·김민규·김정남·문상환·변기수·성춘석·황현녀 위원, 이건혁 고충처리인

◇참관 데스크 = 임용일 편집국장·임정애 자치행정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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