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대회 유치·대규모 꽃밭 조성 '자구책'마련
부곡하와이 재개장 대책위 구성해 홍보활동 총력

지난 5월 말 창녕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후 성장동력을 잃은 부곡온천관광특구 지역 주민들이 살길 찾기에 나섰다.

부곡온천관광협의회는 창녕군과 함께 부곡에 있는 스포츠파크에 해마다 전국대회를 4~5개 정도 유치하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봄과 가을에 양귀비꽃 등 계절꽃을 심어 관광객을 부곡으로 모을 심산이다.

◇창녕스포츠파크에 연 4~5개 전국대회 유치 = 창녕군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한 김영철 부곡온천관광협의회 회장은 지난달 28일 "스포츠파크에 축구·태권도·씨름·유도 전국대회를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군청 직원들과 함께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오는 11월 18일 전국 왕중왕전 축구대회를 열기로 이미 결정했으며, 여자축구연맹과도 만나 내년 5월 말 창녕서 전국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9일엔 아시아대학선수권대회 관계자들과 접촉해 오는 12월 18일께 창녕서 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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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곡온천 관광특구 야외족탕 조감도. /창녕군 제공

덧붙여 김 회장은 "내년 축구 전국대회 5개, 태권도 2개, 씨름 1개 유치 계획을 군에 신청해놓았다"면서 "창녕은 스포츠파크 후발 주자라 힘들다. 의회에도 전국대회를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 도내에 스포츠파크가 있는 지역은 남해, 통영, 고성, 합천이며 전남 영광 등 타 지역 스포츠파크 선발 주자도 많아 창녕스포츠파크 전국 대회 유치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김 회장이 "군에 전국대회 유치위원회나 스포츠마케팅 팀장을 둘 필요성이 있다"고 토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부곡온천관광특구 내 온천업소들은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전국 대회가 열리는 날엔 20% 이상 수익이 증가한다고 털어놨다. 예를 들어 전국 대회 때 2000명이 올 경우 1인당 5만 원씩만 소비해도 1억 원 매출이 일어난다고 추산했다. 이에 김 회장은 "24개 온천업소가 있는데 90% 이상이 리모델링을 해서 시설이 깨끗하다. 바가지 요금도 근절돼 가격도 저렴하고 친절도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봄·가을 비수기 계절꽃 심어 관광객 모집 = 창녕군은 부곡하와이 폐업 이후 3개월 동안 부곡온천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이 전년 대비 6만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약하게나마 볼거리를 제공했던 부곡하와이가 없어지자 부곡온천관광특구는 온천 말고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전무하다.

부곡온천관광협의회는 부곡 골프장 밑에 있는 논 3만 평에 가을에 양귀비꽃을 심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양귀비꽃 가꾸기는 면에서 도움을 주기로 이야기됐으나 예산 1억 원가량이 드는 일이라 당장 실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부곡하와이 살리기 대책위원회'도 구성 = 앞서 지난 8월 17일 부곡온천장 업주들과 부곡면 단체장, 창녕군 문화관광해설사, 부곡하와이 노조 임원 등으로 '부곡하와이 살리기 대책위원회'(공동대표 한정우·장희용)가 결성됐다. 대책위는 부곡하와이 재개장을 위해 노력하고, 부곡온천장 전체가 폐업을 한 것처럼 잘못 알려진 소문을 바로잡고자 발족했다. 대책위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한정우 공동대표는 "부곡하와이 폐업이 부곡온천관광특구와 창녕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폐업 이후 부곡온천장 전체가 폐업을 한 것처럼 잘못 알려져 떠도는 각종 루머에 적극 해명하고자 대책위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관광객과 운동선수들이 변함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부곡온천과 창녕스포츠파크를 더욱 더 홍보하고, 학생들 수학여행, 대학과 기업·일반단체의 세미나·학술대회 등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곡하와이 매각이 순로롭지 않은 데다 현재로선 부곡하와이 같은 매력을 찾을 만한 콘텐츠가 없다 보니 단시간에 부곡온천 관광객을 늘리기엔 역부족이다. 군에서 운영하는 부곡 르네상스관 견학 인구도 느는 추세고 주말마다 라이브쇼도 진행되지만 젊은층을 유인할 문화콘텐츠가 절실해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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