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1일)은 72주년을 맞는 경찰의 날이다. 대한민국 경찰은 1945년 10월 21일 미 군정청 산하 경무국이 창설된 이래 '부침'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전국 252개 경찰서에 근무하는 직원은 11만 7800여 명이다. 경남은 23개 경찰서에 6617명이 일하고 있다.

경찰의 이미지는 사람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지난 2015년 11월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목숨을 잃은 백남기 농민 사건을 생각하면서 '도끼 눈'으로 보는 시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권력에 줄 선 일부 고위 간부들 탓에 경찰 전체가 '견(犬)찰'로 불리는 수모도 겪었다.

그래도 외국인들이 부러워 마지 않는, 해지고 새벽 늦게까지 시민이 이곳저곳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나라를 만든 '일등공신'은 경찰이라는데, '토'를 달긴 어려울 것이다. 참고로 경찰 인력 50%가 시민 생활안전 관련 부서에 배치돼 있다. 경남에는 순찰차 384대가 매일 쉼 없이 순찰을 하며 시민 안전을 챙기고 있다. 근래에는 인권과 아동·여성·청소년·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가 경찰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경찰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자치경찰제 도입, 갈수록 느는 특별사법경찰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변화의 가운데 서 있다.

'국민의 경찰 정의로운 대한민국'. 경남지방경찰청 정문에 걸린 펼침막 문구다. 시민 한 사람으로서 부디 이 문구가 구호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변화와 개혁을 위한 경찰 내부의 처절한 몸부림이 우선이겠지만, 경찰에 대한 시민의 아낌없는 비판과 지지, 성원 없이는 경찰이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 민주경찰'로 거듭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시 한 번 경찰의 날을 축하하며, 오늘도 밤낮 구별 없이 맡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든 경남경찰들에게 축하 '소맥' 한잔 올린다.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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