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창원시청 감독 인터뷰
"임기 채우지 못해 안타까워…베트남서 기대 보답할 것"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 코치를 맡아 4강 신화를 함께 일궜고, 2006년 경남FC 창단 후 첫 감독으로 활약했던 박항서 감독이 창원시청 벤치에서 마지막 지휘를 했다.

22일 구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준준결승전 청주FC와 경기였다. 최근 2년 임기의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베트남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해 24일 열리는 준결승전 때는 벤치를 지킬 수 없다.

이날 창원은 2-0 승리를 거두면서 떠나는 감독에게 선물을 안겼다. 특히 2017 내셔널리그에서 7승 8무 13패 29승점으로 6위에 머무는 부진을 딛고 일궈낸 소중한 승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 감독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오늘이 창원시청 감독으로 마지막 경기다. 소회는?

"벤치에 앉는 마지막 경기에서 전국체전 첫 메달을 따내며 선수들이 제게 귀중한 선물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 해야 할 역할 중 창원시청과는 마지막이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둬 기분이 좋다. 이제는 앞으로 여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창원시축구협회가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창원시청 감독을 떠나는 감상을 말해달라.

"그동안 안상수 시장이나 허영 체육회 부회장, 오진열 창원시축구협회장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올 시즌 내셔널리그 종합선수권 우승은 했지만 리그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돼 창원시민 팬들께 안타깝게 생각한다. 체전을 앞두고 임기를 다 못 채운 상태에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이기도 했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큰일을 맡았지만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각오는?

"아직은 여러 가지 파악된 것은 없고,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다. 이런 기회가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감독직을 수락했다. 축구인생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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