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조 출마' 6일까지 직접선거
노사정위 복귀·조직화 견해차
경남본부 '류조환 조'단독출마

30일부터 6일까지 7일간 민주노총 임원선거가 진행된다. 80만 조합원이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4개 후보조가 출마했다.

경남지역본부 임원선거도 같이 치러진다.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대화', '노동존중 사회' 등을 내세우고 있어 노동단체와 관계가 주목되는 시점이어서 누가 당선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 선거 4파전 = 기호 1번 '믿는다 민주노총-노동혁명·현장혁명', 2번 '80만의 결집으로 또 한번의 승리를', 3번 '끌려갈 것인가 주도할 것인가', 4번 '나에게 힘이 되는 민주노총 새판짜기'를 구호로 걸었다.

1번 후보조는 1999년 전국민주철도지하철노조연맹(민철노련) 사무차장, 2002년 민주노총 공공연맹 조직실장, 2013년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김명환 현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 위원을 위원장으로 내세웠다.

▲ 창원시 성산구 현대모비스 노조원들이 30일 오전 사내 식당에서 민주노총 위원장과 경남본부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2번 후보조는 2001년 발전노조 초대 위원장, 2004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2006년 민주노총 전해투 위원장 등을 지낸 이호동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를 위원장 후보로 두고 있다.

3번 후보조는 지난 2007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2008년 한·미FTA저지 투쟁으로 구속된 윤해모 현대자동차 엔진3부 노동자가 위원장 후보를 맡았다.

4번 후보조는 2002년 철도노조 정책실장, 2007년 운수노조 사무처장, 2013년 공공운수노조연맹 정책위원장을 지낸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위원장 후보다.

◇'사회적 대화' 입장 차 = 4개 후보조가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노사정위원회 복귀 등 '사회적 대화' 참여다.

1번은 현 노사정위가 아니라 대통령, 노동계 2명, 경영계 2명, 정부 2명, 국회 대표 등 8명이 참여하는 '신 8자 회의'를 제안했다. 2번은 '사회적 대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비쳤다. 정책자료집에서 "사회적 대화로 자본과 정권이 원하는 것은 민주노총의 분열과 약화"라고 견해를 밝혔다.

3번은 '사회적 대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노정교섭 활성화, 노사정위 참여를 통한 노동정책 주도를 내세우며 기존 노사정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4번은 '사회적 대화'의 출발은 산별교섭 활성화, 노정교섭 정례화, 사안별 노사정 대화라며, 현행 노사정위를 폐기하고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논의에 개입하겠다고 했다.

◇노조할 권리·조직화 공약 = 후보마다 '노조할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 1번은 '노동기본권 혁명: 노동기본권 전면 보장', 2번은 '노조 간부의 기간 대오화', 3번은 '노동 3권 강화', 4번은 '노조하기 좋은 나라'를 공약했다.

조직화에 대해서는 차이가 난다. 1번 후보는 '조직률 혁명: 200만 민주노총 시대 개척'을 위해 120만 조직화, 노조 조직률 20%를 목표로 설정했다. 2번 후보는 '특별조직화 사업'으로 청소년 알바노동자 조직화, 청소년위원회 설치, 퇴직 노동자 조직화, 어용노조 민주화를 정책으로 발표했다.

3번 후보는 '노조 조직률 30%, 300만 민주노총 시대 건설'을 내세웠다. 4번 후보는 '200만 민주노총'을 이루고자 전략조직화센터 '2020위원회' 구성, 청년·노년·여성·비정규직 집중조직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본부 단독 출마 =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같은 기간 임원 선거를 한다.

류조환(금속노조 한국GM지부 창원지회) 본부장, 안석태(금속노조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 수석부본부장, 이성희(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 사무처장 후보가 한 조로 단독 출마했다.

후보는 △적폐 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본부 15만 조합원 시대 △노동자 직접정치 실현 △사안·산업별 지역 노·정교섭, 노사정 대화 모델 구축·확대 △자주·평화·통일 새 시대 △경남본부 혁신·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민주노총과 경남본부 임원 선거는 30일부터 6일까지 치러진다. 6·7일 양일에 걸친 개표에서 과반 찬성을 받으면 임원으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4∼20일 결선 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뽑는다. 경남지역에는 조합원 5만 9920명이 유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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