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현대로템이 연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로템은 5일 터키 이스탄불 신규 지하철 노선에 투입할 전동차 120량 공급 계약(1565억 원 규모)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하루 전날인 2일에도 중동지역 역대 최대 수주액인 9293억 원 규모로 이란 디젤동차 450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틀간 수주액이 1조 1000억 원에 육박한다.

지난 11월까지 현대로템의 올해 철도 부문 수주액이 5666억 원(2건)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이번 2건 수주 성공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현대로템은 지난 4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시에서 발주한 이스탄불 전동차 120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는 이스탄불시에 건설 중인 신규 지하철 노선에서 운행될 차량이며 시 서쪽 마흐뭇베이와 에센유르트를 연결하는 노선에 80량, 시 동쪽 두둘루와 보스탄즈를 연결하는 노선에 40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차량은 4량 1편성으로 운행되며 현대로템 터키공장에서 제작해 2020년 3월까지 모두 납품한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터키공장을 중심으로 차량 생산 현지화 50% 조건을 성실히 이행했으며 지난해 4월 수주한 이스탄불 전동차 300량 사업에서 검증된 설계를 일부 적용해 납기를 줄이는 등 시행청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그 결과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해 이후 터키 철도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수주한 이스탄불 전동차는 마흐뭇베이~에센유르트 80량과 두둘루~보스탄즈 40량 차량크기를 서로 달리 제작하는 게 특징적이다. 두둘루~보스탄즈 노선에 있는 터널 구간 탓에 운행 시 열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흐뭇베이~에센유르트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다.

실제 두둘루 40량은 한 편성 길이가 86.28m, 차량 폭 2.9m로 마흐뭇베이 80량의 길이 90m, 차량 폭 3.1m보다 차량크기가 작다. 승객정원도 두둘루 40량은 1081명이지만 마흐뭇베이 80량은 1205명으로 차이가 있다. 단 운행 최고속도는 시속 80㎞로 같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터키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터키 철도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며 "현지화 조건 대응에 유리한 터키공장을 거점으로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일(현지 시각) 이란 철도청과 디젤동차 450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수주 금액은 약 9293억 원으로 현대로템의 중동지역 수주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수주한 디젤동차는 3량 1편성으로 약 960㎞ 이란 교외선 구간에서 운행한다. 450량 중 150량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며 나머지 300량은 이란 철도차량 제작사인 IRICO(Iranian Rail Industries Development Co)와 협력해 현지에서 최종 조립해 납품한다. 차량 납품은 계약 발효일 이후 78개월 안에 모두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