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국가산단 상가번영회, 생업 고통 호소·대책 촉구…시의회도 대정부 건의문

"상가 80~90%가 폐업했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상태다. 상인들 목숨을 살려달라."

통영 성동조선해양 인근에서 식당 등 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게끔 성동조선 정상화를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통영시의회도 성동조선 회생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통영 안정국가산단 상가번영회 회원 20여 명은 7일 오전 11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상인들은 거리로 나서게 됐다"며 "안정국가산단 300여 명 상인과 600여 명의 종업원 그리고 가족 1500명의 목숨을 살려달라. 성동조선을 살리고 우리도 정상영업을 하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통영 성동조선해양 인근 상인 20여 명이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동조선을 살려내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동정 기자

이들은 "2003년 성동조선이 안정국가산업단지에서 조선소를 가동하자 상가 입주를 시작해 현재 300여 업소에 이르렀고 영업을 하면서 안정국가산업단지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성동조선해양 수주 단절과 일감부족으로 다시 혹독한 구조조정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성동조선이 보존가치보다 청산가치가 크다는 극단적 처방설까지 나돌면서 안정공단 인근 상가와 지역 경제는 피폐하다 못해 폐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속절없이 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대통령과 관계 장관, 은행장께 간절히 호소한다. 성동조선은 11만t 정유운반선, 15만t 원유운반선 등에서 20여 년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고 중대형 탱커, 벌크선 등은 조선시장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환경규제 강화와 벌크 시황 개선에 따라 조선 경기가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전망하고 있다. 채권회수 논리보다 당장 내일이라도 실업자로 내몰릴 성동조선 1500여 명 노동자 일자리와 3000여 명의 가족, 파산 위기에 처한 1500여 명의 상인가족, 5000여 명의 인접 주민들을 생각해 달라"고 정부 등에 호소했다.

상인들은 이어 "인근에 건립 예정이었던 통영LNG발전소도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4년간의 공사기간에 하루 1000여 명 노동자를 투입하는 발전소 건설은 이 시점에 성동조선을 회생하는 것만큼이나 지역 경제에 단비 같은 것이다. 광도면 안정·황리 지역민들은 통영LNG발전소 유치를 열렬히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통영시의회도 '성동조선해양 회생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건의문에서 "성동조선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약 391억 원과 1조 7727억 원이었다. 올 상반기는 영업이익 132억 원과 매출액 3418억 원으로 2년 연속 흑자 상태다. 하지만 일부 언론이 존속보다는 청산가치가 높다고 보도하면서 통영시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성동조선은 현재 국외선사와 수주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총 12척 신규 수주협상이 진행돼 회생 불씨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금융권 수주가이드라인과 RG(선수금 환급보증)발급 기준을 완화해 성동조선해양 수주실적을 개선하고, 정부·공기업 발주 물량과 선박수리 물량을 채권단 자율협약 중인 성동조선해양에 우선 배정할 것, 성동조선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 등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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